저무는 킹달러 시대...환율 하락기 수혜주는
한때 1400원 넘었던 환율 1200원대로 하락
美 금리 인하 기대감…달러화 추가 약세 전망
원자재 수입 부담 줄어드는 ‘철강株’ 주목

환율 추가 하락에 무게가 실리면서 증시에서는 환율 하락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 수혜 업종 중 하나로 철강을 꼽고 있다. 원화 강세로 원자재 구매 부담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철강주 상승 배경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꼽힌다. 달러 가격이 떨어지면 철강 원자재를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줄어 마진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3일 전일대비 9.1원 상승한 1229.4원으로 마감했지만, 전날에는 장중 1216.4원까지 떨어지면서 9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환율은 지난해 10월 14일 최고점인 1442.5원을 기록한 뒤 11월부터 급격하게 내리막을 타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잡기를 위한 고강도 금리인상 정책에서 벗어나 통상적 인상 폭으로 돌아가면서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바와 같이 베이비 스텝을 단행했다. 연준은 이날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4.50~4.7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 4.25~4.50%다. 이에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하향 안정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환율 하락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킹달러’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달러가 강세였으나 최근들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하락 및 안정되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와 한국 수출 회복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170원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 가치 반등, 그리고 중국 정책 전환에 따른 경기 정상화 기대감이 달러 약화 흐름을 지속시킬 것”이라며 “유가 및 달러의 동반 약세의 나비효과로 국내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여지가 높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부진했던 철강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는 실적 및 시황의 바닥은 확실히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철강 시황 개선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연초부터 다양한 품목에서 유통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며 “여기에 판매량 회복 효과까지 더해져 1분기에는 5조원대 연결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형 키줌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올해 생산 정상화외 최근 철강 가격 상승으로 1분기부터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며 “작년 11월부터 반등에 나서고 있는 중국 철강 가격 상승세가 좀 더 본격화된다면 과도한 저평가 상태인 주가도 빠른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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