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메리츠화재, 손보업계 서열 바꾸나
만년 5위 메리츠화재, '4년 연속' 손보업계 순익 3위 등극
장기보험 집중 결실...사업 다변화는 숙제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메리츠화재가 지난해 8000억원대 순익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2015년 대표 취임 후 장기보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차근차근 회사를 성장시켜 왔고 꾸준히 결실을 맺고 있다. 또 메리츠화재는 전년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순익에서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을 제치며 손보업계 서열구도를 바꿀 기세다.
역대급 실적, 성장세 거듭하는 메리츠화재
3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별도재무제표 기준)이 전년 대비 30.9% 성장한 868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는 메리츠화재 역대 최고 순익이다.
지난해 매출액(원수보험료)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7193억원, 1조1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29.4% 성장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 2015년 순익은 약 1700억원이다. 김용범 부회장 취임 이후 7년간 순익이 약 7000억원 증가한 셈이다.
순익이 크게 뛰며 손보업계 입지도 강화됐다. 손보업계는 총자산,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가 빅4를 형성했고 이어 메리츠화재가 뒤를 쫓는 형국이다. 다만 최근 순익 흐름만 놓고 보면 메리츠화재가 단연 돋보인다.
2021년 메리츠화재는 6603억원의 순익을 기록, 삼성화재(1조925억원), DB손보(7768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순익 부문에서는 현대해상(4383억원)과 KB손보(2861억원)를 압도한 셈이다. 2019년과 2020년에도 메리츠화재의 순익이 현대해상과 KB손보를 앞섰었다.
또한 지난해 순익에서도 메리츠화재는 3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2837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DB손보의 지난해 순익을 약 9000억원대로 전망한다.
현대해상은 지난 2일 지난해 순이익이 57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음주 실적을 발표하는 KB손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이 5027억원 수준으로 연간 실적에서 메리츠화재를 뛰어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손보사들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운행이 줄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되며 실적에서 재미를 봤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지난 몇년간 자동차보험 사업 규모를 꾸준히 줄이며 손해율 관리를 한 케이스다. 시장점유율이 낮은 만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로 얻는 이익분이 빅4 손보사 대비 높지 않은 편이다.
오히려 김 부회장은 자동차보험 부문보다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대폭 늘리며 영업이익을 크게 향상시켰다. 본질적인 보험 영업에 집중하며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영업이익만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보험 본질 이익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향후 손보업계 서열구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10년이 되는 2025년에 장기보험 매출과 당기순이익, 시가총액 등 3가지 분야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메리츠화재 장기보험 매출은 6조7111억원으로 손보업계 4위지만 1위 삼성화재(8조1386억원)와 격차가 크지 않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순익과 시총 분야에서도 향후 성장이 지속된다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매출 비중이 장기보험(85%)에 쏠려있어 사업 다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10년 만에 퇴직연금 사업을 재개한 것은 사업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 상위 4곳의 자산규모나 매출액이 워낙 탄탄해 이 구도를 깨기는 쉽지 않다”며 “장기보험 등 특정 분야에서 우선 돋보이는 성과를 내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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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성장세 거듭하는 메리츠화재
3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별도재무제표 기준)이 전년 대비 30.9% 성장한 868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는 메리츠화재 역대 최고 순익이다.
지난해 매출액(원수보험료)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7193억원, 1조1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29.4% 성장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 2015년 순익은 약 1700억원이다. 김용범 부회장 취임 이후 7년간 순익이 약 7000억원 증가한 셈이다.
순익이 크게 뛰며 손보업계 입지도 강화됐다. 손보업계는 총자산, 매출액 등을 기준으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가 빅4를 형성했고 이어 메리츠화재가 뒤를 쫓는 형국이다. 다만 최근 순익 흐름만 놓고 보면 메리츠화재가 단연 돋보인다.
2021년 메리츠화재는 6603억원의 순익을 기록, 삼성화재(1조925억원), DB손보(7768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순익 부문에서는 현대해상(4383억원)과 KB손보(2861억원)를 압도한 셈이다. 2019년과 2020년에도 메리츠화재의 순익이 현대해상과 KB손보를 앞섰었다.
또한 지난해 순익에서도 메리츠화재는 3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2837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DB손보의 지난해 순익을 약 9000억원대로 전망한다.
현대해상은 지난 2일 지난해 순이익이 57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음주 실적을 발표하는 KB손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이 5027억원 수준으로 연간 실적에서 메리츠화재를 뛰어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손보사들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운행이 줄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되며 실적에서 재미를 봤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지난 몇년간 자동차보험 사업 규모를 꾸준히 줄이며 손해율 관리를 한 케이스다. 시장점유율이 낮은 만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로 얻는 이익분이 빅4 손보사 대비 높지 않은 편이다.
오히려 김 부회장은 자동차보험 부문보다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대폭 늘리며 영업이익을 크게 향상시켰다. 본질적인 보험 영업에 집중하며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영업이익만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성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보험 본질 이익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향후 손보업계 서열구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10년이 되는 2025년에 장기보험 매출과 당기순이익, 시가총액 등 3가지 분야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메리츠화재 장기보험 매출은 6조7111억원으로 손보업계 4위지만 1위 삼성화재(8조1386억원)와 격차가 크지 않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순익과 시총 분야에서도 향후 성장이 지속된다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매출 비중이 장기보험(85%)에 쏠려있어 사업 다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10년 만에 퇴직연금 사업을 재개한 것은 사업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 상위 4곳의 자산규모나 매출액이 워낙 탄탄해 이 구도를 깨기는 쉽지 않다”며 “장기보험 등 특정 분야에서 우선 돋보이는 성과를 내는 것이 우선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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