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쌀 가격 '뚝'...농가판매가격지수 8년 만에 하락세
판매지수 125.7...2014년 이후 첫 하락 전환
한우 공급 늘며 가격↓원인...농가 재료비는 상승세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지난해 농가에서 판매하는 농산물 가격이 8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우와 쌀 가격 하락이 전체 농가판매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료비 등이 크게 오르며 농가구입가격지수는 크게 상승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25.7(2015년=100)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농가판매가격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농가판매가격지수는 농업 경영활동으로 생산·판매된 농산물 등의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를 말한다. 지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농산물 가격 변동이 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한우와 쌀 가격 하락폭이 컸다. 한우 수소의 경우 판매가가 전년보다 16.5% 급감했고 암소 판매가는 13.5% 내렸다.
멥쌀과 찹쌀도 각각 -15.1%, -14.4% 판매가가 하락했다. 고구마(-37.0%), 배(-26.7%) 등의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사육 마릿수가 증가하면서 한우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농가가 지출하는 재료비나 경비 수준을 나타내는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25.2(2015년=100)로 전년 대비 12.7% 상승하며 통계청 기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5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농가 재료비(32.2%), 경비(19.9%), 노무비(13.0%) 등이 일제히 치솟은 영향이다. 특히 재료비 구입 가격은 전년보다 32.3% 오르며 2008년(34.7%)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판매자재비를 포함한 경비(19.9%), 가계용품(4.8%), 노무비(13.0%) 등이 올랐다.
농산물 가격 하락에도 구입가격은 상승함에 따라 농가 경영 여건도 나빠졌다. 농가교역조건지수(100.4)는 전년 대비 13.4% 하락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농가 교역조건이 역대 최대폭으로 악화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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