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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전기·가스 등 연료물가 32%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전기료·가스비 전년보다 29.5%, 37.7% 올라
가공식품 물가 지수 115.51...전년비 10.3%↑

지난달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가스·난방비 등 연료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지난달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가스·난방비 등 연료 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물가인 식료품·비주류음료의 한 달 상승률이 2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 지수는 135.75(2020년=100)로 전년동기 대비 31.7%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38.2%) 이후 2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공공요금 인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에너지 물가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기료와 도시가스비가 크게 상승했다. 전기료는 전월보다는 9.2%, 1년 전보다는 29.5% 올랐다. 앞서 지난해 4·7·10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인상된 바 있다.

지난달 도시가스비도 전년보다 36.2% 올라 지난해 10∼12월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를 제외하면 1998년 4월(5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난방비 상승률은 34.0%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시가스 요금은 작년 4·5·7·10월에 인상됐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은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등유는 1년 전보다 37.7%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은 동결됐지만, 2분기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먹거리 물가도 가파르게 치솟았다.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5.5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 상승했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13년 9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7월 6.3%(전년 동월 대비 기준)를 정점으로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먹거리 등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1년 전보다 5.8% 올라 전월(5.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한 달 새 1.7% 상승했다. 이는 2021년 2월(2.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이상 한파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가공식품도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8% 올라 2018년 9월(0.8%) 이후 가장 높았는데, 식료품·비주류음료의 기여도가 0.27%포인트로 지출 목적별 12개 부문 가운데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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