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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격차…'보험업계 맏형' 삼성생명의 질주

[한국 경제 비밀병기 111 클럽 대공개]
지난 10년간 4차례 111클럽 가입
280조 굴리는 자산 공룡...'공격 영업'으로 실적 순항

[사진 삼성생명]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국내 대표 보험사인 삼성생명이 최근 10년(2012~2021년) 중 4차례 111클럽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하는 111클럽 조건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과 시가총액(시총) 1조원 이상, 고용인원 최소 1000명 이상 유지다.

삼성생명이 111클럽에 가입한 해는 ▶2012년에 영업이익(개별 재무제표) 1조2345억원, 시총(연말 기준)18조8600억원, 고용인원 6815명을 충족시켰고 ▶2014년 영업이익 1조2809억원, 시총 23조3000억원, 고용인원 5481명 ▶2015년 영업이익 1조575억원, 시총 22조원, 고용인원 5348명 ▶2018년 영업이익 1조9894억원, 시총 16조3200억원, 고용인원 5420명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명실공히 국내 보험사를 대표하는 '업계 맏형'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총자산만 283조원으로 2위권과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 90년대 후반 및 2000년대 초반 암보험, 건강보험, 저축보험 등을 대거 판매하며 '보험=삼성생명' 공식을 정립해, 업계 존재감을 확대해왔다.

111클럽에 들어간 2012년은 삼성생명에게 도약의 해였다. 2010년 삼성생명 보험영업부문 사장이었던 박근희 사장은 부임 후 삼성생명의 모든 제도와 업무 프로세스를 고객 중심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 국내 보험사업을 강화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의 해외 진출이 가시화된 시점도 이 때다.


공격적 영업 전략으로 삼성생명의 2012년 연간 수입보험료(매출)는 30조7500억원으로 전년(22조8600억원) 대비 약 8조원이나 증가했다. 이 기간 업계 2~3위권 회사들의 수입보험료 상승폭이 1조~2조원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상승폭이다. 
 
다만 이듬해 삼성생명의 영업이익은 5618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당시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를 맞으며 신계약 액수가 전년(410조원) 대비 278조원까지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결국 전략 변화가 먹히며 삼성생명은 2014년과 2015년에도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이후 2018년 삼성생명은 1조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치아보험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보험료를 낮춘 저해지종신보험, 미니 암보험, 유병자 실손보험 등이 모두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실적 상승의 요인이 됐다. 

이후 삼성생명은 2020년에는 전영묵 현 사장의 선전에 코로나19 여파에도 1조원에 육박한 영업이익(9546억원)을 내며 선방했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10년 동안 매년 전체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곳을 1차로 선정했다. 이 중 년도 연말(12월 말)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을 추려냈다. 마지막으로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매년 고용 인원이 1000명 넘는 곳을 대상으로 111클럽 가입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와 같은 정부 지분이 높은 공기업과 은행 등 2021년 기준 상장하지 않은 곳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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