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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은행 예적금 ‘썰물’…가계대출도 ‘사상최대’ 감소

수시입출식예금 59.5조원 감소
가계대출 4.6조원 감소 ‘최대규모’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예금상담 창구.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예적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올해 1월 은행의 예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연초 차주들의 대출 상환 압력이 높아지며 가계대출도 ‘역성장’ 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은행 수신(예적금)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45조4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전달 11조6000억원 증가했으나, 1월 들어 59조5000억원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한국은행의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2년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전월 일시 유입된 법인자금 유출, 부가가치세 납부,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 등의 영향이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하락 영향 등으로 9000억원 소폭 감소했다. 이외에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채는 각 2조4000억원,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51조4000억원 큰 폭 증가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은행자금의 재예치, 국고 여유자금 운용, 금리메리트 등에 따른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39조원 증가했다. 주식형펀드는 4조1000억원, 채권형펀드는 2조원, 기타펀드는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 [사진 한국은행]

1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역성장’ 했다. 전월인 12월에는 3000억원 증가했지만, 1월에는 4조6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개별대출 증가규모가 축소되고 전세자금대출이 상당폭 줄어들면서 전월말 규모를 유지했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4조6000억원 줄었다. 높아진 금리수준, 강화된 대출규제 영향에다 명절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도 가세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윤옥자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감소폭은 한국은행 속보치가 작성된 이래 가장 큰 감소 규모”라며 “기타대출 감소폭은 역대 두번째 규모이며, 연말 연초 가계의 상여금 유입 등 대출의 상환압력이 높아지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의 기업대출은 7조9000억원 증가했다.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부가가치세 납부수요 등의 영향이다. 

대기업대출은 6조600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대출은 1조3000억원 늘었다. 다만 중소기업대출 중 개인사업자대출은 높은 대출금리, 부동산 매입 관련 자금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9000억원 줄며, 전달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회사채는 연초 기관의 자금운용 재개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전월 6000억원에서 1월 들어 3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시장 금리는 하락했다. 지난 8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4%로, 12월말 대비 0.38%포인트 하락했다. AA-급 회사채 3년물 금리는 4.18%로 1.02%포인트 하락했고, 단기 상품인 기업어음(CP·91일) 금리도 4.28%로 1.00%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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