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자사주 11兆 태웠다...주가 부양 나서는 상장사들
지난해 자사주 소각 공시 32건→64건 두 배
현대차 3154억원, KB금융지주 3000억원 등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현재까지(올해 공시 기준) 3년여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10일 기준 11조원에 달한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 등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사주 매입 등 상장사의 주가 부양책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은 특히 주가 하락기에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자사주 이익 소각은 기업이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를 매입 후 없애는 것이다. 자본금은 줄어들지 않고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진정한 주가 부양 효과가 있다. 시가총액이 유지되고 주당 가격은 올라 주주들에게 유리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덮친 2020년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4조원 수준이었다.
자사주 소각 공시 건수는 2021년 32건에서 지난해 64건으로 두 배로 늘어났다. 금액 규모는 같은 기간 2조5407억원에서 3조1350억원으로 2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2001년 국내 증시에 자사주 소각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자사주 소각 건수를 기록했다.
올해 자사주 소각은 공시 기준으로 11건과 1조2724억원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상장사는 현대차(3154억원), KB금융지주(3000억원), 메리츠화재(1792억원), 신한지주( 1500억원), 하나금융지주(1500억원), KT(1000억원) 한국콜마홀딩스(537억원), 풍산홀딩스(86억원) 등이다.
코스닥시장에선 와이엠씨(32억원), 하이록코리아(99억원),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22억원) 등 상장사들이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전문가들도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 늘어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져야 지배주주의 자사주 남용 가능성을 줄이고 지배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자사주 소각 여부가 주주환원 정책의 결정적인 변수이자 주가 저평가를 탈피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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