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선박 엔진 전문 기업 HSD엔진(082740) 인수를 추진한다.

한화임팩트는 16일 HSD엔진 지분 33%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2269억원 규모다. HSD엔진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4%를 인수하고, 구주 19%를 매수한다는 계획이다. 

HSD엔진은 선박용 엔진 시장 세계 최대 생산 업체 중 하나로 친환경 기자재 및 발전설비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혼소 가스터빈 등 친환경 발전 기술에 HSD엔진이 보유한 제조 능력을 더해 이중연료 엔진 등 국제적 탈탄소화 규제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다음주부터 실사를 시작해 오는 4월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 내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며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인수를 위해선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튀르키예(터키), 베트남, 영국 등 8개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남은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HSD엔진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체적으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납기, 가격 측면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선박 유지보수 역량을 갖춰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한화 계열사 차원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화임팩트 산하의 가스터빈 개조 회사 PSM은 HSD엔진의 엔진 제조 역량을 적용할 수 있다. 산업용 공기·가스 압축 기술력을 가진 한화파워시스템과 HSD엔진의 발전기 생산력을 더해 발전 설비 분야에서도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한화 관계자는 “HSD엔진의 제조 기술력을 대우조선해양과 결합해 친환경 엔진 선박 제조 등 고부가 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여러 계열사들과의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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