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프랑스에서 최근 맥도날드의 감자튀김 용기가 인기를 모으며 도난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다르면 맥도날드는 프랑스 ‘폐기물 방지법’ 준수를 위해 붉은색 감자튀김 용기를 재사용할 수 있는 고무 재질로 바꿨다. 1일부터 일회용 용품 사용을 막는 폐기물 방지법이 시행됨에 따라 종이로 만든 일회용 용기를 고무용기로 바꾼 것이다. 

문제는 해당 감자튀김 용기가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이다. 친환경적이라는 인식, 미적으로도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고객 일부는 해당 용기를 기념품처럼 가져가기 시작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폐기물 방지법을 홍보하기 위해 재활용 용기로 바꾼 맥도날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이후 인기가 더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서는 소비 패턴을 바꾸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맥도날드는 현재 감자튀김 용기 외에도 컵·스푼·포크·나이프 등을 모두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제공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이 중에서도 고무 감자튀김 용기의 인기가 높아 이를 집에 가져가는 일부 소비자들도 등장했다. 

FT는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재의 도난 사태는 프랑스가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법을 시행하면서 기업이 직면한 여러 문제 중 하나”라고 전했다. 

도난 외에도 재사용 용기 사용으로 인한 식기 세척, 건조 및 보관, 직원 재교육 등으로 매장당 1만5000유로(약 2074만원)에 이르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FT는 덧붙였다. 

한국 맥도날드도 국내에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프랑스와 같이 고무 소재 감자튀김 용기의 국내 도입 여부는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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