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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시행 임박...보험사-빅테크 막판 '기싸움'

금융위, 플랫폼업계 의견 청취...수수료 두고 양측 입장차만 확인
'수수료율 신설안' 반대한 플랫폼업계..."소비자 부담 커져"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보험 비교서비스와 관련 플랫폼업계 의견을 청취했지만 보험업계와의 입장차만 확인했다.[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출시에 진통을 겪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결국 보험업계와 플랫폼업계간 '수수료 기싸움'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금융당국과 만난 플랫폼업계는 보험업계가 마련한 '플랫폼 수수료율 신설안'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은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와 관련해 수수료율에서 이견이 큰 상황인데 핵심은 결국 '수수료를 덜 주느냐, 더 받느냐'의 싸움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새해 업무 중 하나로 보고된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시행을 서둘러야하는 만큼 양측이 만족할 만한 중재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수료 더 달라 VS 못 준다" 대립

보험업계와 플랫폼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금융위원회는 빅테크·핀테크 및 핀테크산업협회 관계자 등을 불러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관련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플랫폼업계는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 자동차보험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보험업계가 제시한 '플랫폼 수수료율 신설안'에 대해서 '부작용이 클 것'이란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가 주장하는 플랫폼 수수료율 신설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다시 한번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된 셈이다. 

지난해 8월 금융위는 빅테크·핀테크 업체들이 예금·보험·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를 시범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당초 10월 중 서비스를 출시하려 했지만 보험업계와 플랫폼업계간 이견이 커 현재까지도 세부 방안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금융위는 지난해 말부터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목소리를 듣고 최종 방안을 다듬고 있다. 이 서비스는 윤 대통령에게 보고된 올해 업무계획에도 포함된 만큼 빠른 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수수료율을 두고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답답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시행되면 고객은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비교·추천을 받고 가입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상품이 판매됐을 경우 보험사가 해당 플랫폼에 수수료를 얼마나 줘야 하는지로 양측은 대립 중이다. 

현재 보험은 CM채널(온라인)과 대면채널(설계사), TM채널(텔레마케팅)에서 가입할 수 있는데 각각의 보험료가 모두 다르게 책정된다. 대면과 TM채널의 경우 설계사 및 상담원에게 지급되는 수수료가 있고 CM채널은 없다. 이에 상대적으로 대면과 TM채널 대비 CM채널에서 가입하는 상품의 보험료가 더 저렴하다. 

보험업계는 기존 3개 채널 외 플랫폼채널 전용 수수료율을 신설하자는 입장이다. 현재 보험사는 CM채널에서 판매된 상품에 대해 지급되는 수수료가 '0원'이다. 하지만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같은 CM채널임에도 플랫폼에 지급해야 할 수수료가 생긴다. 이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 보험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수수료 비용이 보험상품 보험료에 적용돼 소비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한다. 보험업계가 CM채널과 다른 플랫폼채널 수수료율 신설을 원하는 이유다.

현재 보험업계는 보험상품 판매 시 건당 보험료 2% 수준을 플랫폼업체에 수수료로 지급하길 원하고 있다. 

반면 플랫폼업계는 이것보다는 높은 수수료율을 원하고 있고 플랫폼채널 수수료율 신설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보험사가 플랫폼채널 신설에 따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해 고객 보험료를 올리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플랫폼업계는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가입할 만한 플랫폼 전용 상품이 있어야 판매를 유도할 수 있는데 보험사가 비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에서 가입한 A상품 보험료가 보험사 다이렉트 페이지에서 더 낮다면 누가 플랫폼을 이용하겠나"라며 "보험사가 플랫폼채널에 맞는 합리적 보험료의 상품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얼마나 협조적으로 나올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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