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영 TTT 대표, 낯선 곳에서 고향의 향을 찾다 [C-스위트]
[CXO의 방] 남준영 TTT(Time To Travel) 대표…다를 ‘異’, 향기 ‘香’
이향(異香), 새로운 맛과 향취의 결실이 이뤄지는 공간

[이코노미스트 김서현 기자] ‘이향’(異香)...이상야릇하게 좋은 향기.
식당 문을 열고 발을 디디는 순간, 눈과 코에 확 들어오는 알록달록 벽지와 이국적인 향기. 마치 여행을 떠나온 듯 새롭고 낯선 감성을 내놓는 남준영 TTT(Time To Travel) 대표의 근무지, 와인바 ‘사랑이뭐길래’의 첫인상이다.
주방과 홀 사이, 공간 한가운데를 길게 가로지르는 검은색 테이블. 남 대표는 이곳에 그릇을 놓고 새로 개발한 음식들을 시식한다.
분짜와 껌승을 내세우는 베트남 식당, 원앙볶음밥과 유산슬을 메인에 내거는 중식당까지. 남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들은 흔하지 않은 메뉴 구성으로 유명하다. 해외 이곳저곳을 오가며 새로운 맛과 향취를 접하고, 이를 모아 하나의 결실로 만들어내는 장소가 바로 이곳, ‘사랑이 뭐길래’의 주방이다.

“식당은 모두 제가 직접 디자인합니다. 특히 ‘사랑이 뭐길래’는 미술을 전공한 사장님과 협업해서 액션 페이팅을 시도했죠. 상업 공간에 이렇게 페인트를 흩뿌린 모습은 많이 보지 못하셨을 거예요.”
이 공간이 특별한 이유는 남 대표가 추구하는 식당의 정체성 그 자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벽에 이리저리 흩뿌려진 다양한 색깔의 페인트엔 그가 식당에 부여하고 싶었던 톡톡 튀는 설렘이 담겼다. 남 대표 말대로, 벽에 한가득 뿌려진 페인트와 그사이 무심한 듯 붙어있는 사진들은 흔히 말하는 ‘세련되고 각 잡힌’ 분위기의 일반적인 와인바와 사뭇 달랐다.
남 대표는 손님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좋은 낯설음’을 느끼길 바란다. 단순히 밥을 먹는 공간 이상으로, 여행을 떠나온 듯한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게 남 대표의 포부다.
식당 벽에 잔뜩 붙어있는 손글씨 포스트잇은 모두 ‘사랑이뭐길래’를 다녀간 손님의 흔적이다. ‘사랑이뭐길래’에서는 방문객의 신청을 받아 지난 1990년대~2000년대를 풍미한 발라드 음악을 틀어준다. 남 대표의 아이디어로 시작해 직원들, 손님의 추억이 한데 모여 공간을 완성하는 구조다.이곳에 방문한 손님들은 생선 대구와 강원도 감자, 도라지 쏨땀 등 어딘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퓨전 한식을 입 안에 머금고, 즐겨듣던 음악을 들으며 옛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남준영 대표는...
용산역 상권 ‘용리단길’에 효뜨, 꺼거, 키보 등 외식브랜드 6개를 내 모두 성공시킨 36세의 젊은 사장으로, 관련 회사 TTT(Time To Travel)의 대표 자리를 역임하고 있다. 남 대표가 운영하는 12개 식당(프랜차이즈 포함)은 연간 매출액이 1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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