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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7만5000가구 돌파...전망 암울한 주택시장

1월 미분양 7만5359가구...10년 만에 최대치
지방서 물량 쏟아졌지만, 정부 "아직 개입 계획 없어"

대구광역시 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올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7만5000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심리가 꾸준히 위축되며 올해 미분양 물량이 12만 가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35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6만8148가구)보다 10.6%(7211가구) 증가한 수치다.

또한 1월 미분양 물량은 2012년 11월(7만 6319가구) 이후 10년 2개월 만의 최대 수준이다. 

지난 2020년~2021년 미분양 주택은 1만~2만가구 수준이었지만 불과 1년 새 급증했다. 금리인상 및 집값 하락 우려가 겹치며 분양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은 것이 이유다. 규제 완화 이후 한 달간 추이가 향후 미분양 시장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분양 물량은 지방에서 대거 쏟아졌다. 1월 지방 미분양 물량은 6만3102가구로 전월 대비 10.6%(6030가구) 증가했다. 

전북이 전월 대비 62.1% 증가한 4086가구를 기록했고 충북은 35.6% 오른 4374가구, 강원은 34.3% 증가한 3556가구를 기록했다. 대구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2달 연속 미분양 물량이 1만 가구를 넘었다. 

수도권은 10.7% 증가한 1만2257가구를 기록했다. 다만 1월에 공급이 거의 없었던 서울은 0.2% 증가한 996가구에 그쳤다.

올해 안에 미분양 물량이 12만 가구까지 증가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택시장 관련 토론회에서 한 전문가는 "초기분양률이 50%대로 낮게 유지될 경우 연내 미분양 주택이 12만 가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는 미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 개입할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올 들어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곳을 보면 외곽이거나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높은 곳이 대다수라는 판단에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미분양 물량 중 수도권이나 입지가 최상은 아니지만 차상 정도 되는 곳은 의미 있는 숫자 수준으로 해소하고 있다"며 "준공 후 미분양 같은 악성 물량도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아직 정부가 개입하기에는 한참 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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