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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문제 계속되는데...없어서 못 파는 현대차 ‘그랜저’

신형 그랜저 출시 후 무상수리 8차례 진행
품질 이슈에도 월평균 9000대 이상 팔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 현대자동차]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표 세단 ‘디 올 뉴 그랜저’(이하 신형 그랜저)가 연이은 품질 문제에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산차 중에서는 사실상 대체 모델이 없고, 동급 수입차와 비교해도 가격 및 옵션 등을 따졌을 때 확실한 경쟁력을 갖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의 올해 1~2월 누적 기준 판매량은 1만8933대로 집계됐다. 가솔린·LPG 모델은 1만826대, 하이브리드는 8107대가 팔렸다. 이 기간 신형 그랜저의 월평균 판매대수는 9000대 이상이다. 단일 승용 모델 기준 올해 최다 판매 실적이다.

당분간 신형 그랜저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판매점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 계약 후 출고까지 소요되는 기간(이달 기준)은 최소 3개월이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10개월 이상 소요된다. 프리미엄 전자제어 서스펜션, BOSE 프리미엄 사운드 패키지 등의 옵션 선택 시 대기 기간은 더욱 늘어난다. 현대차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출시 전보다는 다소 다운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구매 문의, 시승 신청 등이 많다”며 “특히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최근 연이은 무상수리로 초기 품질에 대한 지적이 나오지만, 실제 판매에는 큰 영향이 없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올해에만 신형 그랜저 관련 무상수리를 총 8차례 진행 중이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됐다. 출시 초반부터 각종 품질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진행 중인 신형 그랜저 관련 무상수리는 ▲시동성 문제 ▲엔진 경고등 점등 가능성 ▲LED 드라이버 모듈(LDM) 생산 문제 ▲타이어 공기압 주입기(TMK) 생산 문제 ▲도어핸들 터치 센서(DHS) 작동 불량 ▲배터리 제어 시스템(BMS) 오류 ▲파워트렁크/파워테일게이트(PTG) 작동 불량 ▲택시 사양 메모리 시트(IMS) 스위치 누락 등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가 각종 품질 문제에도 흥행할 수 있는 배경으로 ‘대체품 부족’을 꼽는다.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 기아,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중 현대차를 제외하면 기아만 준대형급 이상 세단을 판매 중이다. 기아의 K8이 현대차 그랜저와 직접 경쟁을 하지만 판매량은 저조한 편이다. 지난 2021년 국내 출시된 노후화 모델이기 때문이다. 기아는 올해 K8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가 세단에서 SUV로 이동하면서 준대형 이상급 세단의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국내 완성차들이 세단을 제품 라인업에서 배제하면서 세단 수요가 현대차 그랜저로 많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차로 영역을 넓히면 선택지가 많지만 평균 7000만원 이상으로 국산차 대비 가격이 높고 옵션 등의 아쉬운 부분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의 그랜저는 지난 1986년 최고급 세단으로 처음 출시돼 36년간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지난해 11월 완전변경을 거쳐 7세대 모델로 국내 출시됐다. 신형 그랜저의 엔진 라인업은 ▲2.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 총 4가지로 구성된다. 가격은 3716만~507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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