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중 유독 빠지던 송파구...반등은 먼저하나
강남3구 중 하락폭이 가팔랐던 송파구 1년여 만에 반등
정부 규제 완화 효과…부동산 침체 벗어났다는 판단은 이른 듯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지난해 집값 하락 시기 강남3구 중 유독 하락폭이 가팔랐던 송파구가 상승 전환했다. 정부의 대대적인 완화 정책 발표 이후 1년여 만에 반등이다. 인기 있는 대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한 매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냉각됐던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고 보기에는 긴 시간을 두고 온도차를 보일 전망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 1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34%로 전주와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21%로 지난주(-0.24%)에 비해 낙폭이 줄었다.
그 중 송파구 변동률은 0.03%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7월 4주차 서초구(0.01%) 이후 서울 자치구에서 상승한 곳이 나온 것은 34주 만이다. 송파구만 보면 보합을 제외하고 지난해 4월 첫주(0.02%) 이후 11개월(48주) 만에 첫 상승이다.
송파구는 지난해 급속한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 속 강남권 아파트 중 유독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2022년 낙폭이 8.0%를 기록하며 서울 평균(-7.20%)을 앞질렀고 강남구(-4.28%), 서초구(-2.42%)의 2~3배에 달했다. 잠실 엘스, 리센츠 등 잠실 대장주 아파트와 주요 재건축 단지들까지 하락거래가 연이어 포착되며 3년 전 수준까지 급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은 송파구 아파트 가격이 2월 들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송파구 일대 대단지와 같은 선호도 높은 단지 중심으로 급매물이 속속 소진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잠실 리센츠 전용 84.99㎡는 지난달 11건의 매매신고가 올라온 가운데 2월 25일엔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20억7000만원에 팔렸고 2월 초에는 최고 21억4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잠실 엘스 84.8㎡도 지난달 17일 21억4500만원에 팔려 19억원대였던 직전 거래가를 뛰어넘었다. 두 단지는 지난해 하반기 두 단지는 20억선이 무너진 바 있다.
지난해 송파 재건축 대장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마저 최고가 대비 10억원 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며 송파구 하락세는 가팔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61㎡는 지난달 28일 25억76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16일 26억7600만원에 거래 된 이후 가장 비싼 값에 팔렸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2월 21가구가 평균 17억8600만원에 거래됐다. 전월 평균 실거래가 17억2100만원과 비교해 6500만원 반등한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가격이 많이 빠진 지역부터 매물이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완화 정책과 금융권 금리인하 조정, 대출규제 완화, 낙폭이 컸던 지역에 대한 저점 인식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보통 저점 거래가 일어날 때 가격 매력이 있는 것부터 소진이 된다”며 “많이 빠진 지역들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정책 호재 부분들이 일단 가격이 싼 거에 먼저 반응을 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세적인 반등 신호라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시각이다. 윤 수석연구원은 “저가 매물들이 소진이 되고 나면 정체기가 있다”며 “보통은 바로 반등을 유도할 정도로 급격한 변동이 있지는 않고, 바닥 쪽에서 저점을 먼저 찍는 것들이 생기는 것뿐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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