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원팀, 9조원 규모 S오일 샤힌 프로젝트 ‘첫 삽’
현대·현대ENG·롯데건설·DL이앤씨 등 국내 대표 건설사 참여
TC2C 기술 최초 적용…첨단 석유화학제품 생산기지 구축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국내 유력 건설사가 모여 총 9조2580억원 규모 울산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떴다.
건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이 열렸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울산에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에쓰오일 최대주주이자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아람코의 국내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에쓰오일은 이번 사업을 통해 12% 수준이던 기존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25%까지 높이려 한다.
이 시설은 2026년 6월 준공될 계획이며 이후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불리는 에틸렌을 연간 180만톤, 에틸렌을 원료로 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40만톤,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80만톤 등을 생산하게 된다. 공사는 총 3개 패키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해당 사업은 주간사인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수주했으며 DL이앤씨는 패키지1 공사의 지분 26%(1조4000억원)을 양도 받아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패키지1에는 TC2C 기술이 최초로 적용된 스팀 크래커가 구축된다. TC2C는 저부가가치 원유를 스팀 크래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로 아람코가 개발했다. 스팀크래커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핵심 설비다. 패키지1 공사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가 수행하게 된다.
패키지2에는 에틸렌을 활용해 HDPE, LLDPE 등 고부가가치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와 국내 최대규모 자동화 창고가 갖춰지게 된다. 해당 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이 수행한다. 원료와 제품을 저장하는 탱크설비 21기가 들어서는 패키지3 공사는 롯데건설이 맡는다.
이번 공사를 담당한 건설사들은 시너지를 발휘해 K-건설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드러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이미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현대건설은 카잔 가스처리시설과 마잔오일처리시설 등 아람코 발주 공사를 다수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왔으며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2021년 현대건설과 함께 아람코가 발주한 2조원 규모 자프라 가스처리시설을 수주해 주간사로서 공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월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해외에서 플랜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DL이앤씨 역시 이번 샤인 프로젝트에 앞서 에쓰오일이 발주한 5조원 규모 울산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 수행은 석유화학과 가스플랜트 분야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설계·조달·시공(EPC)의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플랜트 사업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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