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디자인’ 기아 EV9, 디자이너들은 ‘이것’ 강조했다
기아 EV9 15일 전 세계 최초 공개
지난 달 17일 디자인 프리뷰 진행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기아가 플래그십 순수 전기 SUV EV9을 15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가 2021년 출시한 EV6에 이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두 번째 전용 전동화 모델이다. EV9은 2021년 11월 ‘2021 LA 오토쇼’에서 콘셉트 모델로 처음 소개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위장막으로 차체를 가린 채 주행 시험을 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기아는 지난 달(2월) 17일 서울 성수동 소재의 한 스튜디오에서 ‘기아 EV9 디자인 프리뷰’를 진행했다. 세계 최초 공개 약 한 달 전 디자인 프리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국내에서 드문 일이다. 그만큼 기아 EV9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당일 현장에는 기아 EV9 디자인 프리뷰 현장에는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카림 하비브 부사장, 기아넥스트디자인담당 김택균 상무, 기아넥스트디자인외장2팀 윤문효 팀장, 기아넥스트디자인내장팀 이민영 팀장이 참석했다. 모두 ‘역대급 디자인’의 기아 EV9을 탄생시킨 대표 디자이너다. 이들은 기아 EV9 디자인의 핵심 요소들을 하나씩 설명해줬다.
Q. EV9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신경 쓰고자 한 디자인 요소는 무엇인가.
-(카림 부사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는 굉장히 많지만, 이 차량이 전기차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는 3열 7석으로 구성된 차량의 공간감이다. 이처럼 큰 공간감을 확보한 EV는 EV9이 거의 최초일 것이다. (이런 공간감은) 실용성이나 이용성 측면에서도 우수하고, 가족 혹은 단체 고객들이 차량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동시에 강건하고 기능성이 좋은 차량으로 디자인하려고 노력했다. 공력이나 주행거리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그리고 우리가 늘 디자인 방향성으로 채택하고 있는 상반된 요소들에 가장 신경을 썼다. 내장과 외장 부분에서도 이런 디자인 철학이 일관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김택균 상무) 우리는 EV 전환기로 가면서 순수 전기차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기존에 기계적인 파워풀함을 강조했던 디자인 방향성에서 전용 전기차로 넘어가는 시대에서 어떤 방향성과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좀 더 특별한 고객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또 인간의 삶을 좀 더 증진시켜줄 수 있는, 인간 중심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EV 디자인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썼다. 외장 디자인 또한 고객들이 봤을 때 SUV의 강인함을 느끼면서도 보기에 편안하게 디자인했다. 그리고 면처리들을 만지고 싶은 느낌이 들 만큼 부드럽고 감성적인 느낌이 들게 만들었고, 전체적으로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모던함을 강조하고자 했다.
Q. EV9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 전용 플랫폼 E-GMP의 장점은 무엇인가.
-(윤문효 팀장) 실무적인 디자인 입장에서는 E-GMP 플랫폼, 특히 순수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서 아주 긴 롱휠 베이스를 구현하고 짧은 프론트 오버행을 구현함으로써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좀 더 다이내믹하고 좀 더 강인한 이미지의 프로파일을 구현할 수 있었다. 특히 휠 같은 경우에도 상당히 대구경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좀 더 프로파일이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공간성에 대한 강조가 있었기 때문에 디자인 쪽으로 상당히 완성도를 올렸다고 본다. E-GMP 플랫폼을 잘 활용하면 훨씬 더 새로운 프로파일의 자동차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이민영 팀장) 인테리어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기존에 보지 못했던 굉장히 큰 스케치북을 받은 것과 같다.
-(카림 부사장) EV 시대가 되면서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정말 많은 가능성이 생겼다. E-GMP 플랫폼은 디자이너 관점에서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롱 휠베이스 그리고 짧은 프론트 오버행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공간감이 개방감 있게 나온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아주 좋다. 이 플랫폼을 통해 EV6에서 EV9을 포함해 다른 훌륭한 차들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Q. EV9의 디자인을 할 때 한국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요소가 있는지 궁금하다.
-(카림 부사장) 한국 문화 그 자체에 중점을 뒀다기 보다는 한국 문화가 가진 모던함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 문화 속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 united), 즉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인 융합이 한국 문화에서 많이 발견됐다. 전통과 문화가 섞인 이런 부분이 많은 영감을 줬다. 개인적으로는 서로 상반된 요소가 합치되었을 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단순히 모던하거나 전통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발명, 새로운 생각이 그곳에서 창출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물론 이런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한국은 특히 좀 더 빠르게 그리고 좀 더 다른 차원의 수준으로 움직이는 동력이 있다는 것이 상당히 영감을 줬다. 또한 한국은 훨씬 미래지향적이라고 느꼈다. 그러면서도 전통적인 면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이런 대비되는 아름다움이 이번 디자인 영감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Q. EV9을 디자인할 때 에너지효율 쪽으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카림 부사장) 에너지 효율성은 기아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단순히 디자인 관점에서 뿐 아니라 디자인 공학 측면에서 프론트와 리어 부분의 공기 흡입구 공력을 최대한으로 고려했다. 그래서 필요한 부분에 공기 유입이 잘 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플래트 언더 바디 부분도 공력을 고려해 만든 디자인이다. 프론트 휠 부분에서도 공기가 분리되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특히나 이번에 루프 스포일러를 다시 한 번 정비했다. 스포일러 같은 경우 지금까지 기아가 보여줬던 스포일러 중 가장 전장 길이가 길게 만들어졌다. 이렇게 루프를 뒤쪽까지 가속화시키는 느낌으로 길이를 늘리고, 3열에 헤드룸을 더 줌으로써 공력이나 다른 친환경적 부분에서의 효율성을 높였다.
Q. 휠 디자인이 특이하다. 디자인적인 면에서 설명을 부탁한다.
-(윤문효 팀장) 신발이나 다름 없는 휠은 중요한 디자인 요소다. 이 휠 디자인은 전기차로 오면서 많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전에 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전기차 휠 전략을 갖고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에 나오는 기아 전기차 휠을 보면 “기아 전기차 휠이 맞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타 브랜드와 완전히 차별화되는 스타일 지향했다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
Q. 변속기 버튼이 아이오닉5 등 현대에서 하는 형태(컬럼식)와 동일하다. 앞으로 기아의 전기차는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인가.
-(이민영 팀장) 전자식 변속기(SBW)에 대해 간략하게 답하면, 향후 차종들에 대한 전략들은 EV9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구성하게 된다.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콘솔에 있는 (기존에 굉장히 많았던) 펑션들을 최대한 덜어냈다. 이 과정에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거기에 공조창도 올라가고 하지만, 운전 중에 필수로 사용해야 되는 피지컬 버튼들에 대해서는 물리 키로 남겨뒀다. 그 이외 버튼들의 레이아웃과 같은 것들은 이후 차종과 같은 개념을 하고 있다. 사실 SBW는 동그란 원형이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이것보다 더 좋은 고객의 사용성을 위해 전략에 변화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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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지난 달(2월) 17일 서울 성수동 소재의 한 스튜디오에서 ‘기아 EV9 디자인 프리뷰’를 진행했다. 세계 최초 공개 약 한 달 전 디자인 프리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국내에서 드문 일이다. 그만큼 기아 EV9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당일 현장에는 기아 EV9 디자인 프리뷰 현장에는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카림 하비브 부사장, 기아넥스트디자인담당 김택균 상무, 기아넥스트디자인외장2팀 윤문효 팀장, 기아넥스트디자인내장팀 이민영 팀장이 참석했다. 모두 ‘역대급 디자인’의 기아 EV9을 탄생시킨 대표 디자이너다. 이들은 기아 EV9 디자인의 핵심 요소들을 하나씩 설명해줬다.
Q. EV9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신경 쓰고자 한 디자인 요소는 무엇인가.
-(카림 부사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는 굉장히 많지만, 이 차량이 전기차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는 3열 7석으로 구성된 차량의 공간감이다. 이처럼 큰 공간감을 확보한 EV는 EV9이 거의 최초일 것이다. (이런 공간감은) 실용성이나 이용성 측면에서도 우수하고, 가족 혹은 단체 고객들이 차량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동시에 강건하고 기능성이 좋은 차량으로 디자인하려고 노력했다. 공력이나 주행거리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 그리고 우리가 늘 디자인 방향성으로 채택하고 있는 상반된 요소들에 가장 신경을 썼다. 내장과 외장 부분에서도 이런 디자인 철학이 일관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김택균 상무) 우리는 EV 전환기로 가면서 순수 전기차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기 시작하는 상황이다. 기존에 기계적인 파워풀함을 강조했던 디자인 방향성에서 전용 전기차로 넘어가는 시대에서 어떤 방향성과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좀 더 특별한 고객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또 인간의 삶을 좀 더 증진시켜줄 수 있는, 인간 중심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EV 디자인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썼다. 외장 디자인 또한 고객들이 봤을 때 SUV의 강인함을 느끼면서도 보기에 편안하게 디자인했다. 그리고 면처리들을 만지고 싶은 느낌이 들 만큼 부드럽고 감성적인 느낌이 들게 만들었고, 전체적으로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모던함을 강조하고자 했다.
Q. EV9을 디자인하는 데 있어 전용 플랫폼 E-GMP의 장점은 무엇인가.
-(윤문효 팀장) 실무적인 디자인 입장에서는 E-GMP 플랫폼, 특히 순수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서 아주 긴 롱휠 베이스를 구현하고 짧은 프론트 오버행을 구현함으로써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좀 더 다이내믹하고 좀 더 강인한 이미지의 프로파일을 구현할 수 있었다. 특히 휠 같은 경우에도 상당히 대구경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좀 더 프로파일이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공간성에 대한 강조가 있었기 때문에 디자인 쪽으로 상당히 완성도를 올렸다고 본다. E-GMP 플랫폼을 잘 활용하면 훨씬 더 새로운 프로파일의 자동차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이민영 팀장) 인테리어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기존에 보지 못했던 굉장히 큰 스케치북을 받은 것과 같다.
-(카림 부사장) EV 시대가 되면서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정말 많은 가능성이 생겼다. E-GMP 플랫폼은 디자이너 관점에서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롱 휠베이스 그리고 짧은 프론트 오버행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공간감이 개방감 있게 나온다.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아주 좋다. 이 플랫폼을 통해 EV6에서 EV9을 포함해 다른 훌륭한 차들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Q. EV9의 디자인을 할 때 한국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요소가 있는지 궁금하다.
-(카림 부사장) 한국 문화 그 자체에 중점을 뒀다기 보다는 한국 문화가 가진 모던함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 문화 속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 united), 즉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인 융합이 한국 문화에서 많이 발견됐다. 전통과 문화가 섞인 이런 부분이 많은 영감을 줬다. 개인적으로는 서로 상반된 요소가 합치되었을 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단순히 모던하거나 전통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발명, 새로운 생각이 그곳에서 창출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물론 이런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한국은 특히 좀 더 빠르게 그리고 좀 더 다른 차원의 수준으로 움직이는 동력이 있다는 것이 상당히 영감을 줬다. 또한 한국은 훨씬 미래지향적이라고 느꼈다. 그러면서도 전통적인 면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이런 대비되는 아름다움이 이번 디자인 영감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Q. EV9을 디자인할 때 에너지효율 쪽으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카림 부사장) 에너지 효율성은 기아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단순히 디자인 관점에서 뿐 아니라 디자인 공학 측면에서 프론트와 리어 부분의 공기 흡입구 공력을 최대한으로 고려했다. 그래서 필요한 부분에 공기 유입이 잘 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플래트 언더 바디 부분도 공력을 고려해 만든 디자인이다. 프론트 휠 부분에서도 공기가 분리되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특히나 이번에 루프 스포일러를 다시 한 번 정비했다. 스포일러 같은 경우 지금까지 기아가 보여줬던 스포일러 중 가장 전장 길이가 길게 만들어졌다. 이렇게 루프를 뒤쪽까지 가속화시키는 느낌으로 길이를 늘리고, 3열에 헤드룸을 더 줌으로써 공력이나 다른 친환경적 부분에서의 효율성을 높였다.
Q. 휠 디자인이 특이하다. 디자인적인 면에서 설명을 부탁한다.
-(윤문효 팀장) 신발이나 다름 없는 휠은 중요한 디자인 요소다. 이 휠 디자인은 전기차로 오면서 많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전에 보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의 전기차 휠 전략을 갖고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에 나오는 기아 전기차 휠을 보면 “기아 전기차 휠이 맞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타 브랜드와 완전히 차별화되는 스타일 지향했다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
Q. 변속기 버튼이 아이오닉5 등 현대에서 하는 형태(컬럼식)와 동일하다. 앞으로 기아의 전기차는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인가.
-(이민영 팀장) 전자식 변속기(SBW)에 대해 간략하게 답하면, 향후 차종들에 대한 전략들은 EV9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구성하게 된다.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콘솔에 있는 (기존에 굉장히 많았던) 펑션들을 최대한 덜어냈다. 이 과정에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거기에 공조창도 올라가고 하지만, 운전 중에 필수로 사용해야 되는 피지컬 버튼들에 대해서는 물리 키로 남겨뒀다. 그 이외 버튼들의 레이아웃과 같은 것들은 이후 차종과 같은 개념을 하고 있다. 사실 SBW는 동그란 원형이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이것보다 더 좋은 고객의 사용성을 위해 전략에 변화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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