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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 바닥 찍었나? 신규 전세 거래량, 월세 웃돌아

금리인하·이주수요 영향…전세·월세 비중 예전 수준 회복

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급매·급전세 등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금리급등으로 떨어졌던 서울 전세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최근 시중은행 금리가 다소 하락한 데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전세와 월세 비중이 예전 수준을 되찾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계약갱신 건을 제외한 서울 아파트 신규 전세 비중은 전체 신규 전월세 거래량의 55.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44.6%까지 떨어졌던 전세 비중이 10%p 이상 반등한 것으로 통상 월세보다 전세 거래가 많던 기존 흐름을 되찾은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제로 금리’ 현상과 전세대출 정책, 그리고 일명 ‘갭투자’ 증가로 인해 지난 수년간 높았던 전세 비중은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 발(發) 금리인상을 맞아 월세 아래로 떨어졌다. 

2022년 6월 처음으로 49.7%로 서울 임대차 계약의 절반을 밑돈 서울 신규 전세 비중은 8월 잠시 53.6%로 회복됐으나 또 다시 하락세를 그렸다. 

그러나 올해 1월 전세 비중은 54.9%를 차지하는 등 다시 월세 및 반전세 비중을 초과했다. 

거래량 역시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9월 3955건까지 감소했던 서울 신규 전세 거래량은 올해 1월 5668건으로 5달 만에 월세 거래량을 추월했고 2월에는 6648건을 기록했다. 올해 월세 거래는 1월 4660건, 2월 5279건으로 전세보다 1000건 이상 적었다.

이 같은 현상은 고가 전세가 집중된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오래된 아파트가 많거나 전세 보증금이 저렴한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2월 강남구 신규 전세는 445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 중 46.9%를 차지한 반면 같은 기간 노원구 전세 비중은 54.6%로 높게 나타났다. 

노원구 내 학원가가 자리한 중계동에선 신규 전세비중이 63.2%로 나타났으며 같은 학군지이자 재건축 대상인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된 양천구 목동에선 전세 비중이 64.8%까지 올랐다. 새 학기를 앞두고 전반적인 임대차 거래가 살아나면서 기존에 월세보다 선호도가 높은 전세로 신규 거래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전세 수요와 거래량이 다소 회복되면서 전세가 하락폭 역시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50%로 지난주(-0.58)보다 0.08%p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에 대해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매물적체가 지속되고 임차인 우위시장이 지속 중인 가운데 일부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으로 이주수요가 발생하며 매수문의가 증가하고 저가매물이 소진되는 등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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