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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부적 ‘부적오운’, 이제는 ‘NFT 아트’로 진화한다

디지털 부적에 NFT 도입까지...영역 넓히는 ‘부적오운’ 서비스

(왼쪽부터)이성노 인피니티어스 대표, 부적오운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무속인 오정미씨 [사진 인피니티어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인피니티어스의 디지털 부적 서비스 ‘부적오운’이 NFT 아트로 진화한다.

인피니티어스는 23일 디지털 부적의 대체불가토큰(NFT) 발행 계획을 발표하며 디지털 자산으로서 가치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피니티어스는 ‘부적’을 디지털화해 판매하는 서비스를 출시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인피니티어스는 20년 넘게 게임 아이템거래 중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이템매니아와 아이템베이가 공동 투자해 IT와 게임업계 안팎으로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4월 말 디지털 부적의 NFT 발행 계획을 발표하며 디지털 자산으로서 가치 확장에 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검증된 무속인이 제작한 실물 부적…NFT 기술과 만난다

인피니티어스 측은 “부적오운의 모든 부적은 단순한 스캐닝 이미지가 아니다”며 “소위 ‘영험한’ 무속인들이 제작한 실물 부적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크리에이터(제작자) 모집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성노 인피니티어스 대표는 “전국의 유명한 역술인, 점술인 등 일대일 면담을 통해 성향이나 사회적 영향력을 파악하는 등 검증이 완료된 분들에 한해 계약을 맺었다”며 “이렇게 모집된 크리에이터들이 경면주사와 한지를 사용해 부적을 제작하면,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NFT로 발행된다”고 말했다. 

부적오운은 실물형 NFT다. 소비자가 NFT부적을 구매한 후 실물을 원하는 경우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 다만 디지털 부적과 실물 부적이 동시에 유통되지 않는다. 즉 NFT화가 끝난 실물 부적은 즉시 금고에 봉인되고, 반대로 소비자가 실물 부적을 수령하면 NFT부적은 파기된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더 이상 ‘가상’과 ‘현실’이란 이분법적 세계가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 융합 세계다. 이러한 디지털 시대에 신앙의 영역에 있는 부적 고유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부단히 고민했다”며 “그 결과로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통틀어 유일무이한, 단 하나뿐인 부적을 소유한다’는 개념하에 이와 같은 부적오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부적오운과 연동돼 있는 또다른 앱인 운세오운에서는 ‘오늘의 운세’ 서비스와 부적 추천 기능이 제공된다. 이 대표는 “본인의 필요에 맞게 구매할 수도 있지만 당일 운세에 따라 부족한 운을 채워주는 부적을 추천받아 구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운세에 금전운이 부족하다고 나왔다면 이에 맞는 재물부 부적을 추천해주고 바로 구매해 지닐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접근성과 편리성을 한층 높였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이성노 인피니티어스 대표, 부적오운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무속인 오정미씨 [사진 인피니티어스]

디지털 부적의 효험은?

부적오운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유명 무속인 오정미 씨도 “부적오운은 부적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서비스”라며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오 씨는 “처음에는 디지털 부적에 대해 나 역시도 의심이 있었다. 하지만 인피니티어스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와 보여준 정성에 귀를 기울이게 됐고 부적의 고유성과 효과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기술적으로도 철저하게 준비된 점이 참여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최근 상담 오는 연령층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젊은 고객층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휴대폰 사용이 자유로운 젊은이들에게도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부적도 동일한 효험을 낼 수 있을까. 오 씨는 “부적은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효력이 있는 부적이 있고, 몸에 지니고 다니는 부적, 특정 장소에 붙여놓는 부적도 있듯이, 여러 가지 부적이 있는데 부적오운의 부적은 일종의 소지하는 부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적은 기(氣)와 신(神)의 통로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첫째로 부적 제작의 이치를 알고 영력과 기운이 충만한 이가 정성을 다해 제작하는 것이고, 둘째는 사용자가 부적의 효험을 믿고 정성들여 사용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이성노 인피니티어스 대표, 부적오운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무속인 오정미씨 [사진 인피니티어스]

부적의 대중화 “예술작품의 하나로 NFT부적 저변 확대”

이 대표는 “앞으로는 세부적인 기능들이 도입될 예정이다. 현재는 일반판매와 재판매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추후 경매 방식까지 다양한 거래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며, 이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이용자 커뮤니티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의 스토리가 첨가된 부적의 가치는 더욱 클 것으로 본다. 또한, 행운을 주는 그림이나 웹툰 등 ‘일상의 운’이라는 소재로 일반인도 크리에이터도 참여할 수 있는 공간 또한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피니티어스는 우리 삶 속에 내려온 무속 신앙과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는 부적에 NFT 기술을 덧입혀, 부적을 디지털 일상화 시대에 어울리는 콘텐츠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심리적 위안과 영적 능력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한 부적은 현재 예술적 아름다움과 독특함을 지닌 한국 전통 문화 상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부적오운은 국내 최초 부적의 NFT화를 시도함으로써 디지털 자산 가치까지 확보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후 글로벌 NFT아트 시장 진출까지 도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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