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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춘수 한화 부회장[금주의 CEO]

올해 등기이사서 물러나…김동관 부회장 시대 ‘본격 개막’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뒤에서 두 번째 줄 왼쪽 두 번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뒤에서 두 번째 줄 왼쪽 세 번째), 금춘수 한화 부회장(뒤에서 두 번째 줄 왼쪽 첫 번째)이 2017년 중국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 한화]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2인자, 복심(腹心) 등으로 표현된 경영인이 있습니다. 40년 넘게 한화그룹 성장과 함께한 인물이죠. 2006년 한화그룹 초대 경영실장을 맡은 이후 경영 기획, 인사, 재무 커뮤니케이션 등 그룹 내 주요 업무를 담당해왔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물러났을 당시 한화 대표이사에 오를 정도로, 김 회장의 최측근이자 복심이란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 그가 올해 한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이 주인공입니다.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금춘수 부회장은 오는 29일 한화 사내이사 임기를 마치고 사내이사와 지원부문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습니다. 한화그룹 측은 “금춘수 부회장은 부회장으로서 지원부문장의 역할은 기존처럼 수행한다”는 입장인데요. 재계에선 “그간 한화그룹 내 2인자였던 금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그 의미와 무게감이 남다르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 의사 결정을 주도하는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김승연 회장의 최측근이자 2인자로 불린 금춘수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지 않는 것은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의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는 뜻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재계는 “기업 오너를 중심으로 요직을 맡고 있는 인물들에 대한 세대교체를 차기 오너 시대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곤 합니다. 오너가(家) 3~4세들이 경영 보폭을 넓혀도 전대 회장과 함께 그룹 경영을 이끌어온 인사들이 교체되지 않는 한, 경영권 승계가 온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사업 재편 등을 통해 경영권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도 전대 회장 시대의 주요 인물이 자리를 지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대해 “경영권을 물려받은 차기 오너의 예우”라는 인식도 있습니다. 

금춘수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동관 부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한화그룹 차기 총수로 거론돼온 김동관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한화그룹 전반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죠. 김동관 부회장은 10년 넘게 태양광, 방산 등 그룹 내 주력 사업 성장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사업 재편 등을 통해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과 에너지 등을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등을,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무가 유통 등을 각각 담당하는 이른바 교통정리도 끝난 상황입니다. 

물론 한화그룹 측의 설명대로 금춘수 부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닐 겁니다. 40년 넘는 세월 동안 한화그룹 성장과 함께한 만큼, 선배 경영인으로서 김동관 부회장 시대를 위한 지원 사격은 이어갈 것으로 보이죠. 1953년생인 금춘수 부회장은 1978년 한화그룹 일원이 된 이후 한화그룹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입니다. 한화그룹 도약의 상징인 삼성그룹과의 방산‧화학 빅딜 성사에도 적잖은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화그룹 내 전문경영인의 상징으로, 임직원의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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