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일 만에 정상화…포항 경제와 함께 뛰는 포스코
포항 경제 이끈 포항제철소 ‘정상 가동’
체인지업 그라운드 통해 포항 벤처 생태계 ‘구축’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하는 가운데, 포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포항제철소가 수해 복구를 끝내고 정상 가동되고 있다. 포항제철소 지상에서 1.5m가 물에 잠겨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에도 135일 만에 정상 가동을 실현한 것이다. 포스코는 “임직원과 민관군을 포함한 약 140만명의 헌신적인 노력과 포스코 명장 등 전문 엔지니어들이 보유한 세계 최고의 조업·정비 기술력으로 단 한 건의 중대재해 없이 물에 잠겼던 압연 지역 17개 공장들을 135일 만에 순차적으로 모두 재가동시켰다”고 설명했다.
“정상화 끝났다”…친환경 공법 개발 ‘속도’
아시아 철강사 최초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포스코는 기존 생산 방식을 수소환원제철 생산 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2026년 하이렉스 시험 설비를 도입해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2030년까지 하이렉스 상용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 이후 2050년까지 포항·광양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하이렉스는 분광과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 없이 철강을 생산하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는 환원제로 수소를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을 말한다.
포스코는 또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생산 공정을 고도화하고 있다. 제선 공정은 AI가 데이터를 학습해 예측‧관리하는 스마트 고로다. 제강 공정에서는 만들어진 쇳물을 연주 공정을 거쳐 슬래브(철강 반제품)로 만들기까지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온도나 성분을 제어하는 AI 통합 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멈춤이나 지연 없는 연속 공정이 가능한 것이다. 도금 공정에는 철강 제품의 강종, 두께, 폭, 조업 조건 등을 스스로 학습해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전체 공정에선 연·원료 최소 비용, 최적 배합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기술인 포스플롯을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이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기존 8일 소요된 원가 영향도 분석 작업을 3분으로 단축했다. 제선은 고로에 철광석, 코크스, 석회석을 넣고 열을 가해 선철을 만드는 과정이며, 제강은 선철 속에 포함된 불순물을 제거하고 철의 함유량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연주는 쇳물을 일정한 형상의 주형에 연속해 주입하고 반(半)응고된 주편을 연속적으로 생산해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 등을 생산하는 과정이다.
포항 벤처 중심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스코그룹이 서울, 포항, 광양에서 운영 중인 산학연 인프라 기반 벤처 인큐베이팅 센터인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포항 벤처 생태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포스텍(포항공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과 함께 세계 2위 규모 연구 시설, 5000여명의 연구 인력, 연간 1조원 규모의 연구비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산학연 협력 허브를 벤처 밸리로 확장한 것이다. 2021년 7월 개관한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 입주한 기업은 113개로, 이들 기업의 가치는 1조4086억원에 달한다. 입주율도 100%다.
23일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서 만난 박성진 포스코홀딩스 전무는 “개관 1년 반 만에 (모든 입주 공간이) 다 찼다”며 “서울에 창업하는 포스텍 학생들이 여기서 창업한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의 경우 수도권과 비교해 공장 구축이 용이하다고 설명하면서 “RIST에서 벤처기업한테 공장을 제공한다”고 했다. 이어 “창업 생태계와 공장 구축,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시티 등 포항 자체가 경쟁력이 있다”며 “개관 이후 수도권에서 내려온 기업은 24개이고, 이 가운데 7개 기업이 공장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소재 기업인 에이엔폴리의 노상철 대표도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서 창업해 기업 가치 1000억원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보통 소재 기업으로 시작해 성공하는 벤처기업이 많지 않은데 포스코의 도움으로 폭발적 성장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노 대표는 “포스코의 도움을 받아 시장 경쟁력을 확보, 제품 단가를 2년 만에 80% 줄이는 등 급성장했다”며 “소재 기업으로서 포항에서 창업하지 않았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규모가 큰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즈니스 역량이 부족했는데 포스코의 지원으로 한 발 디딜 수 있었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이 2021년 11월 포항시에 기부한 스페이스워크 역시 지역 상생 사례 중 하나다. 포스코와 포항시는 2019년 4월 1일 ‘환호공원 명소화’ 업무협약을 맺고, 2년 7개월에 걸쳐 가로 60m, 세로 57m, 높이 25m의 곡선형 조형물인 스페이스워크를 건립했다. 총 333m 길이의 철 구조물인 스페이스워크는 트랙을 따라 걸을 때 마치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환호공원과 포항제철소, 영일만, 영일대 해수욕장 등 주변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이다. 포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올라 포항을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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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끝났다”…친환경 공법 개발 ‘속도’
아시아 철강사 최초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포스코는 기존 생산 방식을 수소환원제철 생산 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2026년 하이렉스 시험 설비를 도입해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2030년까지 하이렉스 상용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 이후 2050년까지 포항·광양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하이렉스는 분광과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 없이 철강을 생산하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는 환원제로 수소를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을 말한다.
포스코는 또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생산 공정을 고도화하고 있다. 제선 공정은 AI가 데이터를 학습해 예측‧관리하는 스마트 고로다. 제강 공정에서는 만들어진 쇳물을 연주 공정을 거쳐 슬래브(철강 반제품)로 만들기까지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온도나 성분을 제어하는 AI 통합 제어 시스템을 개발해 멈춤이나 지연 없는 연속 공정이 가능한 것이다. 도금 공정에는 철강 제품의 강종, 두께, 폭, 조업 조건 등을 스스로 학습해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전체 공정에선 연·원료 최소 비용, 최적 배합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기술인 포스플롯을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이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기존 8일 소요된 원가 영향도 분석 작업을 3분으로 단축했다. 제선은 고로에 철광석, 코크스, 석회석을 넣고 열을 가해 선철을 만드는 과정이며, 제강은 선철 속에 포함된 불순물을 제거하고 철의 함유량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연주는 쇳물을 일정한 형상의 주형에 연속해 주입하고 반(半)응고된 주편을 연속적으로 생산해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 등을 생산하는 과정이다.
포항 벤처 중심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스코그룹이 서울, 포항, 광양에서 운영 중인 산학연 인프라 기반 벤처 인큐베이팅 센터인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포항 벤처 생태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포스텍(포항공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과 함께 세계 2위 규모 연구 시설, 5000여명의 연구 인력, 연간 1조원 규모의 연구비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춘 산학연 협력 허브를 벤처 밸리로 확장한 것이다. 2021년 7월 개관한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 입주한 기업은 113개로, 이들 기업의 가치는 1조4086억원에 달한다. 입주율도 100%다.
23일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서 만난 박성진 포스코홀딩스 전무는 “개관 1년 반 만에 (모든 입주 공간이) 다 찼다”며 “서울에 창업하는 포스텍 학생들이 여기서 창업한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서 창업한 벤처기업의 경우 수도권과 비교해 공장 구축이 용이하다고 설명하면서 “RIST에서 벤처기업한테 공장을 제공한다”고 했다. 이어 “창업 생태계와 공장 구축,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시티 등 포항 자체가 경쟁력이 있다”며 “개관 이후 수도권에서 내려온 기업은 24개이고, 이 가운데 7개 기업이 공장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소재 기업인 에이엔폴리의 노상철 대표도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서 창업해 기업 가치 1000억원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보통 소재 기업으로 시작해 성공하는 벤처기업이 많지 않은데 포스코의 도움으로 폭발적 성장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노 대표는 “포스코의 도움을 받아 시장 경쟁력을 확보, 제품 단가를 2년 만에 80% 줄이는 등 급성장했다”며 “소재 기업으로서 포항에서 창업하지 않았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규모가 큰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즈니스 역량이 부족했는데 포스코의 지원으로 한 발 디딜 수 있었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이 2021년 11월 포항시에 기부한 스페이스워크 역시 지역 상생 사례 중 하나다. 포스코와 포항시는 2019년 4월 1일 ‘환호공원 명소화’ 업무협약을 맺고, 2년 7개월에 걸쳐 가로 60m, 세로 57m, 높이 25m의 곡선형 조형물인 스페이스워크를 건립했다. 총 333m 길이의 철 구조물인 스페이스워크는 트랙을 따라 걸을 때 마치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환호공원과 포항제철소, 영일만, 영일대 해수욕장 등 주변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이다. 포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올라 포항을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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