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목동도 ‘뚝’…서울 아파트 전세, 올해 3분의2는 하락거래
강남·양천구 하락거래 73% 육박
“재건축 추진 구축 아파트 하락거래 늘어”
대출 부담에 고가 전세거래도 감소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순수 전세 거래 5138건 가운데 67.3%(3459건)은 지난해 4분기 거래보다 금액이 내려간 하락 거래였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동일단지, 동일면적에서 전세 계약이 1건이라도 체결된 거래의 최고가격을 비교한 것이다.
하락거래는 신규 입주 단지가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달 3375가구의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입주한 강남구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하락거래 비율이 74.5%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목동을 중심으로 재건축이 본격화된 양천구의 하락거래도 73.9%로 두 번째로 높았다. 3위는 지난달 1772가구의 흑석리버파크자이 입주를 시작한 동작구(71.9%)가 차지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새 아파트 입주로 이들 신축 단지에서 싼 전세매물이 쏟아지자 인근 아파트 전셋값도 약세를 보였다”며 “특히 재건축 추진 단지나 갱신계약이 이뤄진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직전 분기보다 낮게 계약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동구(71.4%)와 관악구(71.1%), 동대문구(71.0%), 용산구(70.1%) 등도 하락거래 비중이 70%를 넘었다. 반면 강북구(51.3%)와 종로구(52%)는 하락거래가 50%대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적었다.
금액대별로는 고가 전세 거래는 줄고, 저가 전세 거래는 늘었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2만9668건 가운데 보증금 4억 이하 거래 비중은 45.5%로 작년 4분기(37.7%)에 비해 7.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중고가 아파트 전세 거래는 같은 기간 21%에서 16.7%로,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는 10.2%에서 6.0%로 각각 감소했다.
한편 전셋값 하락 여파로 계약갱신권 사용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거래(1만4082건) 가운데 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거래는 33.4%(4704건)에 그쳤다. 전체 세입자 10명 중 3명 정도만 갱신권을 사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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