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3년 만에 中 출장인데 시안 반도체 공장 안 간다
삼성전자 낸드 생산량 40% 담당 주요 공장
"미·중 반도체 갈등, 어느 한 쪽 포기하기 어렵다" 진단도
3년 전 방문 당시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
회사 측 “삼성전기 공장이 주요 방문 목적”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에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 방문 일정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이 회장의 주된 목적이 “톈진 삼성전기 사업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미‧중 대립과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 분위기 속에서 이 회장이 드러내놓고 중국 반도체 사업 챙기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톈진 지역에 근무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전기 톈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 중 하나다.
삼성전기는 1988년부터 MLCC를 개발·생산해 왔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장용 MLCC 시장도 확대되고 있는데, 삼성전기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톈진 MLCC 2공장을 건설했다. 이재용 회장의 이번 중국 삼성전기 공장 방문을 두고 그가 얼마나 전장 사업에 공을 들이는지 엿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회장은 공장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소속 톈진지역 주재원 및 중국 법인장들을 만나 해외 근무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전 세계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일정을 잡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낸드플래시 전체 출하량 중 약 40%를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하기 직전인 2020년 5월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었다. 이번 중국 방문은 그로부터 3년 만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중국에 있는 삼성 계열사의 애로 사항을 경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반도체 사업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중 갈등 속에서 삼성전자가 어느 한쪽을 포기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이 회장의 이번 일정에 반도체 공장 방문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 이후 삼성전자의 중국 반도체 공장은 위기와 안도의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됐다.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 장비에 대한 중국 수출통제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을 때가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물품을 수입할 경우 건별로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 몰리면서 자칫 삼성전자의 중국 반도체 생산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1년 ‘유예’ 조치를 통해 특정 물품과 관계없이 1년 동안은 따로 허가를 받지 않아도 수입이 가능하도록 미국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삼성전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최근에는 미국이 반도체 지원법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 세부 규정안을 공개하면서 다시 후폭풍이 일고 있다. 미 상무부는 중국이 간접적인 혜택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실질적으로 확장하는 중대한 거래를 하지 못하게 했다. 이를 어기면 보조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는 내용을 가드레일에 넣었다. 중대한 거래 기준은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 확장 기준은 첨단 반도체의 경우 생산능력 5% 이상, 범용 반도체는 10% 이상 늘리지 못하도록 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의 이번 일정에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이 빠져있는 것에 대해 “이번 (이재용 회장) 일정의 주된 목표는 삼성전기 공장 방문이었다”며 “중요하지 않은 사업은 없지만, 반도체 생산량을 놓고 보면 한국 사업장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2020년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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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톈진 지역에 근무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전기 톈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 중 하나다.
삼성전기는 1988년부터 MLCC를 개발·생산해 왔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장용 MLCC 시장도 확대되고 있는데, 삼성전기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톈진 MLCC 2공장을 건설했다. 이재용 회장의 이번 중국 삼성전기 공장 방문을 두고 그가 얼마나 전장 사업에 공을 들이는지 엿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회장은 공장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소속 톈진지역 주재원 및 중국 법인장들을 만나 해외 근무 애로사항을 듣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전 세계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이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일정을 잡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낸드플래시 전체 출하량 중 약 40%를 생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하기 직전인 2020년 5월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었다. 이번 중국 방문은 그로부터 3년 만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중국에 있는 삼성 계열사의 애로 사항을 경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반도체 사업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중 갈등 속에서 삼성전자가 어느 한쪽을 포기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이 회장의 이번 일정에 반도체 공장 방문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 이후 삼성전자의 중국 반도체 공장은 위기와 안도의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됐다.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 장비에 대한 중국 수출통제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을 때가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물품을 수입할 경우 건별로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 몰리면서 자칫 삼성전자의 중국 반도체 생산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1년 ‘유예’ 조치를 통해 특정 물품과 관계없이 1년 동안은 따로 허가를 받지 않아도 수입이 가능하도록 미국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삼성전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최근에는 미국이 반도체 지원법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 세부 규정안을 공개하면서 다시 후폭풍이 일고 있다. 미 상무부는 중국이 간접적인 혜택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실질적으로 확장하는 중대한 거래를 하지 못하게 했다. 이를 어기면 보조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는 내용을 가드레일에 넣었다. 중대한 거래 기준은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 확장 기준은 첨단 반도체의 경우 생산능력 5% 이상, 범용 반도체는 10% 이상 늘리지 못하도록 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의 이번 일정에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이 빠져있는 것에 대해 “이번 (이재용 회장) 일정의 주된 목표는 삼성전기 공장 방문이었다”며 “중요하지 않은 사업은 없지만, 반도체 생산량을 놓고 보면 한국 사업장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2020년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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