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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인생샷 맛집인가요?”...K-포토 찍기 위해 런던인 줄 섰다

영국 런던 한복판에 들어선 즉석사진 매장 ‘인생네컷’
무인매장 아닌 직원 상주…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며져

영국 런던에 위치한 인생네컷 매장에 줄을 선 사람들. [사진 요리]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Life Four Cuts. 영국에서는 인생네컷을 이렇게 불러요. 콧대 높기로 소문난 런던 사람들이 작은 부스에 들어가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이렇게 줄까지 설 줄 몰랐어요. 런던 소호거리에 있는 매장 앞에는 주말마다 50~60m 줄이 늘어서요.”

영국 런던 거리에 등장한 국내 유명 즉석사진기 매장인 ‘인생네컷’이 인기몰이하고 있다. 런던표 인생네컷은 영국에서 10여개점이 넘는 한식당 ‘요리’(YORI) 매장을 운영하는 김종순 대표가 지난해 10월 인생네컷 영국총판을 계약하면서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됐다.

현재 런던에 운영되고 있는 인생네컷 매장은 총 두 곳으로, 뉴몰든 1호점과 소호 2호점이 있다. 두 매장은 주말마다 사진을 찍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김 대표는 “특히 소호거리에 있는 2호점은 사진 촬영을 위해 8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런던 사람들이 K-포토에 빠진 걸까. 한류인기 외에도 김 대표는 한국 매장과 다른 점을 꼽았다. 런던 인생네컷 매장은 무인매장으로 운영하는 한국 매장과 달리, 직원 2~3명이 상주하는 매장으로 운영된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영국 런던의 인생네컷 매장. [사진 요리]
매장 직원은 단순 매장 정리정돈뿐 아니라, 방문하는 사람들을 반겨주고 촬영 소품을 추천하고 사진도 원하면 함께 찍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테마파크 에버랜드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줄을 서는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행위를 취하기도 한다. 

김 대표는 “인생네컷을 찾는 사람들은 이 매장을 사진만 촬영하고 가는 곳이 아닌,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인지하고 말 그대로 놀기 위해 찾는다”며 “여태까지 마땅한 놀이문화가 없어 친구들과 만나면 버블티를 마시러 가는 게 전부였던 영국사회에 K-포토 매장이 10대 사이에서 새로운 놀이문화 시설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역시 비교적 저렴하다. 런던 인생네컷 8컷 가격은 8파운드인데, 지하철역 한편에 마련된 여권 사진용 즉석사진기 비용 역시 6~8파운드 수준이다. 이 때문에 런던 젊은 세대는 여권 사진 촬영과 같은 가격으로 친구들과 재미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인생네컷 매장을 찾는 셈이다.      

런던 인생네컷 인기는 영국 전역으로 퍼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런던을 포함한 영국 전역에 매해 10개 매장씩 확장해 5년 안에 50개 매장 이상 오픈을 목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영국 인생네컷 매장을 늘려 한국의 인기 놀이문화인 즉석 사진찍기와 흥의 즐거움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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