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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방부제 담긴 ‘중국산 카스텔라’ 유통…“혹시 내가 먹은 빵도?”

“식약처, ‘적극적 피해구제방안’ 마련해야”
식품 정밀검사 사각지대도…‘안식향산’ 검출 실패

회수 및 판매 중지된 중국산 ‘미니 카스테라’ [사진 식품소비자위원회]

[이코노미스트 김서현 기자]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던 중국산 ‘미니 카스텔라’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방부제가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식품소비자위원회에서는 “식약처는 중국산 ‘미니 카스텔라’ 전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수입·유통되는 식품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폐기 및 제품을 제조·수입 유통하는 업체에 대한 엄벌을 촉구한다”고 나섰다.

문제 제품은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에서 판매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노브랜드 카스텔라’로 인기를 끈 제품이다. 부드럽고 촉촉한 데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돼 ‘가성비’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마트에 가면 꼭 사야 하는 음식’이라는 정보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이 중국산 ‘미니 카스텔라’가 이마트 노브랜드뿐만 아니라 쿠팡, 옥션 등 오라인 쇼핑몰에도 유통됐다는 점이다.

식약처는 중국산 ‘미니 카스텔라’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섭취를 중단하고 고객센터에 문의하거나 구매처에 반품할 것을 당부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수입된 동일 식품에 대해 수거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의 이러한 조치와 관련해 식품소비자위원회는 “이미 섭취한 소비자에 대한 적극적인 피해구제방안에 대한 언급은 없다”며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수입된 동일 식품만 수거 검사를 추진한다는 식약처의 소극적인 대처방안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태 재발을 막을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수입식품은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수입 전 해외제조업소 현지실사 ▲통관(수입)단계 검사(정밀검사, 무작위표본검사, 현장검사, 서류검사) ▲유통단계수거·검사 등 3단계 안전관리를 받는다. 관련 법령에 따라 수입할 때마다 신고하고 검사를 받는다. 

하지만 재수입의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정밀검사를 받은 제품 중 동일사 동일수입식품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제품을 5년 이내 재수입하는 경우 서류검사(또는 현장검사)만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산 미니 카스테라도 최초 수입시 진행한 정밀검사에서 ‘안식향산’이 발견되지 않았다. 식품수입업체 피티제이코리아는 이에 이번에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카스텔라를 재수입했다. 그러나 식약처가 유통 중인 수입식품들에 대한 안전성 검사 과정에서 식품 보존료, 항균 연고제, 구강 세정제 등에 주로 쓰이는 방부제 ‘안식향산’이 검출됐다.

이에 식품소비자위원회는 “식약처는 재수입 제품도 최초 수입제품과 마찬가지로 정밀검사를 실시해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섭취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철저한 사전·사후 관리로 다시는 같은 문제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마트는 중국산 ‘미니 카스텔라’에 대해 ‘노브랜드 카스텔라’라고 불리지만, 노브랜드 자체 상품은 아니라고 일갈했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은 판매 금지로 지정된 제품과 생산 일자, 유통기한 등이 다르지만 고객 안전을 고려해 자체 검사를 진행하고 적합 판정이 나올 때까지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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