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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에 뜨거워진 포스코, 올해 시총 22조원↑…"카카오도 제쳤다"

포스코엠텍 주가 269% 급등…‘테마성·이상 과열’ 의견도

포스코맨이 용광로에서 1500℃가 넘는 쇳물이 잘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출선구(쇳물이 나오는 출구) 정리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포스코]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포스코그룹이 올해 시가총액이 20조원 넘게 불어나며 카카오그룹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의 2차전지 테마 열풍을 타고 급등하면서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그룹별 시총 추이에 따르면 포스코 계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법인 시총은 연초 대비 22조8770억원 증가한 63조468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포스코그룹은 카카오그룹 시총보다 약 5조원 적은 상위 6위에 머물렀지만, 지난달에 카카오그룹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격차를 더욱 벌려 지난 14일 기준 카카오와의 시총 격차는 15조원에 이른다. 지난 1월 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카카오 계열 상장사들의 시총은 3.92%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포스코그룹은 52.6%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 시총 증가세를 이끈 건 단연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이다. 올해 들어 4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AMPC) 등 호재가 잇따르며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약 73% 급등했다. 포스코홀딩스도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생산할 리튬에 대한 기대 효과를 톡톡히 보며 약 53% 뛰었다. 

한국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포스코는 전통적으로 금융, 정유와 함께 가치주로 분류됐다. 그러나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성장주 못지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포스코 계열 상장사들도 최근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처럼 단기간 테마성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 계열 상장사 중 포스코엠텍은 포스코의 철강제품을 포장하고 철강부원료인 알루미늄 탈산제를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리튬 사업과는 큰 연관이 없지만 배터리 테마주로 묶이며 올 초 이후 주가가 268.35% 상승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2차전지 관련주들은 기업의 펀더멘탈보다는 수급이 주가를 좌지우지하는 단계에 있다”며 “금리 인상 사이클 막바지에서 반도체, 정보기술(IT) 등 다른 섹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2차전지로 쏠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증권사가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투자의견을 ‘중립’이나 ‘매도’로 하향 조정한 것처럼 포스코홀딩스 주가 역시 과열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내놓은 포스코홀딩스 종목 리포트에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한단계 낮추며 “주가 고점에 대한 예단은 힘들지만, 현재 주가에서는 신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사업의 성장성이나 회사의 신사업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시장 테마 형성과 수급 쏠림에 의한 주가 급등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올해 실적이 기존 추정보다 개선된다는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수급 쏠림에 따른 주가 급등에 추가 멀티플을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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