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손해율 떨어졌는데…고공행진 보험료 내릴까
1~2세대 가입자 비중 꾸준히 하락세
손해율도 안정세…'4세대 전환' 탄력받나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실손의료보험 적자 주범으로 꼽혔던 1~2세대 가입자 비중이 하락하며 지난해 보험사들이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실손보험 적자폭이 감소한 배경은 1~2세대 보험료 인상 덕분이지만 ‘보험료 차등제’를 바탕으로 저렴한 보험료가 무기인 ‘4세대 상품 갈아타기’가 일부 진전을 보인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4세대 전환 할인’ 혜택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어 1~2세대 가입자 비중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세대 가입자 '뚝뚝'...4세대는 상승세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실손보험 적자액은 약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2조8000억원 대비 약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 같은 하락은 보험사들이 지난 몇 년간 실손보험료를 꾸준히 인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손보험은 판매 시기, 담보구성에 따라 2009년 10월 이전 판매한 ‘표준화 이전 실손’이 1세대(구실손), 2009년 10월~2017년 3월까지 팔린 ‘표준화 실손’이 2세대(신실손)며 2017년 4월~2021년 7월까지 판매된 ‘착한 실손’이 3세대, 2021년 7월 나온 ‘보험료 차등제’ 상품이 4세대다.
이중 1~2세대 상품은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10% 수준으로 낮다. 이들 가입자들이 병원에서 무분별한 비급여 치료를 받을 경우 보험사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증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지난 몇년간 보험사 실손보험 손해율은 130%대에 달했다. 이는 1~2세대 손해율이 무섭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에 1~2세대 실손보험료는 2019년 이후 4년간 연평균 10% 가까이 인상됐다.
1~2세대 실손보험료가 오르면서 가입자 이탈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비중은 전체에서 각각 20.5%, 47.8%를 기록했다. 전년 22.1%, 49.2% 대비 1.6%p, 2.4%p 하락한 수치다. 2020년 대비해서는 3.9%p, 5.9%p 하락했다.
3세대 실손보험의 비중은 지난해 23.9%로 전년 24.6% 대비 0.7%p 하락했다. 4세대 실손보험만이 지난해 5.8%의 비중을 보이며 전년 1.5% 대비 4.3%p 상승했다. 4세대 실손보험은 의료기관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 할인되는 상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실손보험 가입자는 3997만명을 기록하며 4000만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전년 3977만명 대비 약 20만명이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가 줄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1~3세대 가입자 비중이 하락한 것은 이들 상당수가 4세대로 갈아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신규 가입자들은 대부분 4세대를 선택한 셈이다.
1~2세대 상품은 가입자 비중이 축소된 것과 함께 손해율도 하락했다. 지난해 1~2세대 손해율은 각각 113.2%, 93.2%로 전년 대비 14.4%p, 16.2%p 하락했다.
보험사들이 올해 초에도 실손보험료를 인상했기 때문에 올해 적자폭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올해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1세대가 6%, 2세대 9%대, 3세대가 14%대다. 4세대는 동결이다.
또한 금융당국이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시 연간 보험료 50% 할인 혜택기간을 올해 6월까지에서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 향후 1~2세대 가입자 비중은 더 하락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백내장 실손보험 사기 집중 단속 등으로 효과를 본 것과 함께 올해도 당국이 도수치료 등 비급여 과잉진료 보상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며 “4세대 전환 할인과 함께 시너지가 나면 1~2세대 손해율은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몇년간 실손보험료는 보험사들이 적자를 이유로 꾸준히 인상해왔다. 3~5년 주기 갱신 후 보험료 폭탄을 맞은 가입자들의 원성이 컸던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실손보험 손해가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 보험료 인하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도 최근 흑자가 나며 보험료가 내려갔다”며 “1~4세대 상품 다변화와 함께 비급여 진료 개선 등이 이뤄지면 향후 실손보험료도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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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4세대 전환 할인’ 혜택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어 1~2세대 가입자 비중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세대 가입자 '뚝뚝'...4세대는 상승세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실손보험 적자액은 약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2조8000억원 대비 약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 같은 하락은 보험사들이 지난 몇 년간 실손보험료를 꾸준히 인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손보험은 판매 시기, 담보구성에 따라 2009년 10월 이전 판매한 ‘표준화 이전 실손’이 1세대(구실손), 2009년 10월~2017년 3월까지 팔린 ‘표준화 실손’이 2세대(신실손)며 2017년 4월~2021년 7월까지 판매된 ‘착한 실손’이 3세대, 2021년 7월 나온 ‘보험료 차등제’ 상품이 4세대다.
이중 1~2세대 상품은 자기부담금이 없거나 10% 수준으로 낮다. 이들 가입자들이 병원에서 무분별한 비급여 치료를 받을 경우 보험사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증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지난 몇년간 보험사 실손보험 손해율은 130%대에 달했다. 이는 1~2세대 손해율이 무섭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에 1~2세대 실손보험료는 2019년 이후 4년간 연평균 10% 가까이 인상됐다.
1~2세대 실손보험료가 오르면서 가입자 이탈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비중은 전체에서 각각 20.5%, 47.8%를 기록했다. 전년 22.1%, 49.2% 대비 1.6%p, 2.4%p 하락한 수치다. 2020년 대비해서는 3.9%p, 5.9%p 하락했다.
3세대 실손보험의 비중은 지난해 23.9%로 전년 24.6% 대비 0.7%p 하락했다. 4세대 실손보험만이 지난해 5.8%의 비중을 보이며 전년 1.5% 대비 4.3%p 상승했다. 4세대 실손보험은 의료기관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 할인되는 상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실손보험 가입자는 3997만명을 기록하며 4000만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전년 3977만명 대비 약 20만명이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가 줄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1~3세대 가입자 비중이 하락한 것은 이들 상당수가 4세대로 갈아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신규 가입자들은 대부분 4세대를 선택한 셈이다.
1~2세대 상품은 가입자 비중이 축소된 것과 함께 손해율도 하락했다. 지난해 1~2세대 손해율은 각각 113.2%, 93.2%로 전년 대비 14.4%p, 16.2%p 하락했다.
보험사들이 올해 초에도 실손보험료를 인상했기 때문에 올해 적자폭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올해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1세대가 6%, 2세대 9%대, 3세대가 14%대다. 4세대는 동결이다.
또한 금융당국이 4세대 실손보험 전환 시 연간 보험료 50% 할인 혜택기간을 올해 6월까지에서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 향후 1~2세대 가입자 비중은 더 하락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백내장 실손보험 사기 집중 단속 등으로 효과를 본 것과 함께 올해도 당국이 도수치료 등 비급여 과잉진료 보상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며 “4세대 전환 할인과 함께 시너지가 나면 1~2세대 손해율은 더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몇년간 실손보험료는 보험사들이 적자를 이유로 꾸준히 인상해왔다. 3~5년 주기 갱신 후 보험료 폭탄을 맞은 가입자들의 원성이 컸던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실손보험 손해가 줄어들면서 장기적으로 보험료 인하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도 최근 흑자가 나며 보험료가 내려갔다”며 “1~4세대 상품 다변화와 함께 비급여 진료 개선 등이 이뤄지면 향후 실손보험료도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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