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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금주의 CEO]

LCC 대표 장수 CEO…사상 최대 실적 비결은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사진 티웨이항공]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중장거리 노선 진출을 선언한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CEO가 있습니다. LCC 고성장과 코로나19 사태 위기를 지나며 주요 국적 LCC들의 대표들이 교체됐는데,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물입니다. 지난해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며 2025년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습니다. 2025년이면 10년 동안 LCC 대표로 재직하는 셈인데요. LCC업계의 대표 장수 CEO란 평가입니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주인공입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액 3588억원, 영업이익 82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24일 공시했습니다. 주요 국적 LCC 가운데 가장 빨리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1분기 실적, 장난이 아닙니다. 티웨이항공이 가장 많은 영업이익 기록했던 2017~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별도기준으로 5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LCC 호황기에 1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300억원 많은 영업이익을 1분기에 달성한 겁니다. 

물론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티웨이항공 정도의 성장세는 아닐 것이란 진단이 많습니다. 티웨이항공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지난해 말 신규 취항한 중장거리 노선인 인천~시드니 노선 등이 흥행한 데다, 지난해 도입한 347석의 A330-300 대형기 3대를 최대한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다른 LC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적극 공략한 전략이 통했다는 겁니다. 

티웨이항공은 국적 LCC 중에 가장 먼저 중장거리 노선 개척을 선언했는데요. 이 개척을 주도한 인물이 정홍근 대표입니다. 정홍근 대표는 2017년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항공기 50대를 확보해 북미와 유럽에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양분하고 있던 중장거리 노선에 진출한다고 선언한 것이죠.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해 중대형기 도입 등을 추진한다고 했습니다. 

2017년은 LCC 호황기이자 포화 상태로 진입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의 LCC 수익은 높았지만, LCC들의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고돼 있던 때였죠. 이런 와중에 중장거리 노선을 통해 단거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한 인물이 정홍근 대표입니다. 당시엔 정홍근 대표의 중장거리 노선 공략 전략에 대해 회의론이 많았는데요,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국내외 기업 결합 심사 과정에서 알짜 중장거리 노선을 시장에 내놓고 있어, 중장거리 노선에 진출한 LCC들이 이득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정홍근 대표는 중장거리 노선 진출 전략이 통할 것이라고 확신했을까요? 공교롭지만, 정 대표는 대한항공 출신입니다. 대한항공 영업팀장 등을 지냈는데, 2013년 티웨이항공에 합류했고, 2015년에 이 회사 대표에 올랐습니다. 티웨이항공의 성장과 함께한 경영인인 셈이죠. 2018년 티웨이항공 코스피 상장도 정홍근 대표가 진두지휘했다고 합니다. 최근 국적 항공사 CEO 중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죠. 이제 1분기는 지나갔습니다. 정홍근 대표의 중장거리 노선 확대 전략, 앞으로도 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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