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억해야할 집값 키워드는?
양극화, 상저하고, 월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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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올해 부동산 시장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양극화’, ‘상저하고’, ‘월세시대’ 등을 꼽는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의 온도 차이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며, 동일한 지역 내에서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격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주택 가격은 약세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2025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전국 주택 가격은 0.5% 하락하고, 지역은 1.4%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은 0.8%, 서울은 1.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세가격의 경우 전국 1.2%, 수도권 1.9%, 서울 1.7%, 지방 0.1%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공급은 줄어들 전망이다. 대출규제, PF 경색 등으로 주택인허가와 착공, 분양 및 준공 등이 모두 예년 평균보다 30% 내외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절차 진행 역시 집값 하락요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무현 대통령 때는 영향이 거의 없었고 박근혜 대통령 때는 2~3달 상승폭이 줄어들다 곧 회복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가격 순환변동모형 변동률 추세선으로 볼 때도 작년 초 가격변동선이 가장 낮은 골을 지나서 상승국면으로 진입하다가 잠시 조정된 후에 재상승하고 있어서 앞으로 6개월을 전후해 반등국면으로 재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30대 주택시장 진입인구 급증과 금리하향 조정 가능성, 주담대와 PF 정상화 등으로 중반기 이후부터는 주택시장도 다시 해빙 분위기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대출 규제와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월세는 상대적으로 보증금 부담이 적어 대출 등의 영향에서 자유롭고, 전세사기 우려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지역 빌라(연립·다세대) 임대 시장의 월세 비중 역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에서 거래된 전월세 12만7111건의 거래 가운데 월세 거래는 6만8116건으로 전체의 53.6%에 달했다.
이는 국토부가 실거래가시스템에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전세사기 피해가 본격화하기 전인 2020년의 29.5%에 비해 24%포인트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월세 가격도 계속해서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02.0을 기록하며 2021년 6월 기준(100)일 이후 가장 높았다. 경기도의 월세가격 지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101.9로 2022년 11월(102.0)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빌라 시장의 전세 기피 현상이 확산하면서 한동안 국내 시장을 떠났던 외국계 사모펀드와 부동산 회사들의 국내 주거용 임대시장 진출이 최근 들어 확산하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주거용 건물을 매입해 임대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는 최장 20년간 임대를 놓는 기업형 장기 임대 도입을 서두르며 제도적 지원에 나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앱을 이용하는 사람 10명 중 6명은 올해 월세가 오른다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이용자 1598명을 대상으로 ‘2025 전월세 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한 결과 월세 상승을 예측한 응답자가 전체의 59%(935명)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월세 보합을 예상하는 응답자는 34%(550명), 하락 전망은 7%(113명)로 집계됐다. 월세 상승을 전망하는 이유로는 '월세 수요 증가'가 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리 인상'(24%)과 '경기 침체'(20%)가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월세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직방 조사에 따르면 오는 2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만1404가구로 전월(3만3723가구) 대비 37% 적은 물량이 공급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물량 감소폭이 크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7250가구로 전월(1만 3980가구)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우려와 탄핵정국 여파로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입주전망은 밝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기준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68.4포인트)는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대출규제가 이어지고 매수심리 위축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입주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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