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금주의 CEO]
경영 일선 복귀하자마자 혼외자 ‘논란’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5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시가총액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영인이 있습니다. ‘샐러리맨 신화’라는 수식어도 이 경영인을 담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죠. 한국 바이오 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말도 있습니다. 2021년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오너들을 제치고 국내 최고 부자에 올라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죠.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일선에 복귀했는데, 때아닌 혼외자 논란에 휩싸인 인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서정진 회장의 혼외자 2명은 2021년 7월에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 조정이 성립되면서 혼외자 2명이 친생자로 인정됐죠. 서정진 회장 측은 혼외자 2명이 소송을 내기 전부터 호적에 올리겠다는 문자와 내용증명 등을 혼외자의 친모에게 전했는데, 이를 친모가 거절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친모 측이 양육비 등을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서 회장 측은 친모를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셀트리온 주변에선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서 회장이 그룹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는데, 복귀하자마자 서 회장의 혼외자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죠.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 회장은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현직에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셀트리온 측은 서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에 대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올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셀트리온그룹의 글로벌 점유율 확장에 중요한 기점”이라며 “오너(서정진 회장) 차원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는 현 경영진의 판단하에 서 회장이 주주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사내이사 겸 공동의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서정진 회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된 올해 3월 정기 주총에 참석해 위기이자 기회인 올해에 일시적으로 다시 선장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서 회장은 “태풍이 불 때는 경험 많은 선장이 나서야 한다”며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주주총회 이후부터는 실적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수로서 경영진에게 강력한 지침을 주도록 하겠다”고 선언했죠. 대규모 인수합병 등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주총장에서 주가 하락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여러 차례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죠.
물론 기업 오너의 개인사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겁니다. 서 회장이 걸어온 길을 보면, 그의 경영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도 많지 않겠죠. 셀트리온 주주들 사이에서 “서 회장의 개인사를 그만 언급하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다만 서 회장이 국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을 만든 창업자이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경영에 복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논란은 아쉽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과거에 기내 갑질 의혹이 제기되는 등 서 회장은 경영인으로서가 아닌 자연인으로서 적잖은 비판을 받은 인물입니다. 서 회장이 이번 논란을 잠재울 정도로 경영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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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5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시가총액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영인이 있습니다. ‘샐러리맨 신화’라는 수식어도 이 경영인을 담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죠. 한국 바이오 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말도 있습니다. 2021년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오너들을 제치고 국내 최고 부자에 올라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죠.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일선에 복귀했는데, 때아닌 혼외자 논란에 휩싸인 인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서정진 회장의 혼외자 2명은 2021년 7월에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 조정이 성립되면서 혼외자 2명이 친생자로 인정됐죠. 서정진 회장 측은 혼외자 2명이 소송을 내기 전부터 호적에 올리겠다는 문자와 내용증명 등을 혼외자의 친모에게 전했는데, 이를 친모가 거절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친모 측이 양육비 등을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서 회장 측은 친모를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셀트리온 주변에선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서 회장이 그룹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는데, 복귀하자마자 서 회장의 혼외자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죠.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 회장은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 역할로 다시 현직에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셀트리온 측은 서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에 대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올해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셀트리온그룹의 글로벌 점유율 확장에 중요한 기점”이라며 “오너(서정진 회장) 차원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는 현 경영진의 판단하에 서 회장이 주주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사내이사 겸 공동의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서정진 회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된 올해 3월 정기 주총에 참석해 위기이자 기회인 올해에 일시적으로 다시 선장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서 회장은 “태풍이 불 때는 경험 많은 선장이 나서야 한다”며 “상황이 안정되면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주주총회 이후부터는 실적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수로서 경영진에게 강력한 지침을 주도록 하겠다”고 선언했죠. 대규모 인수합병 등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주총장에서 주가 하락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여러 차례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죠.
물론 기업 오너의 개인사가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겁니다. 서 회장이 걸어온 길을 보면, 그의 경영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도 많지 않겠죠. 셀트리온 주주들 사이에서 “서 회장의 개인사를 그만 언급하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다만 서 회장이 국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을 만든 창업자이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경영에 복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논란은 아쉽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과거에 기내 갑질 의혹이 제기되는 등 서 회장은 경영인으로서가 아닌 자연인으로서 적잖은 비판을 받은 인물입니다. 서 회장이 이번 논란을 잠재울 정도로 경영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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