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통상 학생이나 직장인의 자취방 수요가 집중되는 전용면적 33㎡이하 일명 ‘원룸’ 월세가 서울에서 전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세보증금은 떨어졌다. 

부동산 정보플랫폼 ‘다방’ 운영사인 스테이션3는 올해 3월까지 다방에 등록된 서울 원룸 전월세 매물을 분석한 결과,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월세가 평균 6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0.23% 올랐다고 밝혔다. 반면 원룸 전세보증금은 평균 1억2757만원을 기록하며 6.86%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월세 평균은 서울 중구에서 72만원으로 지난해 55만원 대비 30.90% 상승해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동대문구에서도 지난해 46만원에서 올해 58만원으로 24.51% 올랐다. 동작구와 강동구는 각각 21.85%, 21.16%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 평균은 강남구에서 평균 1억7207만원을 나타내며 지난해 2억1783만원보다 21.01% 하락했다. 이밖에 은평구와 구로구에서 각각 14.55%, 14.10% 떨어졌다. 

3년간 연평균 서울 원룸 전월세 매물 비중 추이를 봐도 ‘월세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1년 전세 비중이 전체의 36%, 월세 비중이 64%였던 것이 2023년에는 전세와 월세가 각각 27%, 73% 비중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데다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월세 선호 현상은) 대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이미 높아진 전세 보증금을 맞추려 대출을 받는 대신 비교적 낮은 보증금과 월세로 위험도를 낮추려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전세 보증금은 하락하고 월세가 높아지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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