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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적표 엇갈린 네카오…목표가 조정도 정반대

네이버 실적 선방에 증권가 매수의견 이어져
시장 예측 하회한 카카오엔 “목표주가 하향 조정”
네카오, 주주환원정책 추진…주가부양책 효과 주목

2023년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국내 대표 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증권가로부터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상장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 성적표를 속속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증권가로부터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기대 이상의 호실적으로 실적 발표 이후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 리포트가 나오는 반면 카카오는 시장 기대치보다 부진한 실적으로 잇달아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르를 두고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최근 발표된 실적의 영향이 크다. 네이버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또한 올 여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일 예정으로 이에 대한 기대치 역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카카오는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올 하반기 공개될 대규모 AI 모델 ‘코지피티(koGPT) 2.0’ 투자로 인한 수익 악화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9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KB증권 외 메리츠, SK, 현대차 등 증권사들은 네이버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지난해 말 북미 패션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를 인수한 효과와 ‘하이퍼클로바X’ 출시 기대 등을 고려해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10%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교보, 한화, 키움, 미래에셋, 하나 등 증권사가 일제히 카카오 목표주가를 하향한 것과는 상반된 평가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터프라이즈·브레인·헬스케어로 구성된 뉴이니셔티브 분야는 1분기 5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연간 적자 규모는 최대 3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5000원에서 80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의미 있는 이익 반등 시점은 하반기”라며 “광고주 수요 회복의 반등 시그널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AI 사업에 예상보다 많은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기조를 밝히면서 관련 손실은 올해 분기마다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3개년 주주환원계획’을 통해 향후 3년간 매년 1%씩 자사주를 소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사주 보유 비율을 5% 이내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 네이버 실적발표 자료 일부 캡처]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점도 주목을 받는 대목이다. 네이버가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주주환원정책도 네이버 주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3개년 주주환원계획’을 통해 향후 3년간 매년 1%씩 자사주를 소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사주 보유 비율을 5% 이내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 측은 경영환경, 특히 부채비율과 차입금 상환 계획을 감안해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전액 현금으로 배당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발표한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3개년 동안 실시하는 주주환원계획을 발표했었다. 해당년도의 전년도 재무성과에 대해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이 중 현금배당은 5%,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대해서는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0~25%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양사 모두 올해 자사주 소각이 예정돼 있는 만큼 주가 부양책의 효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적극적인 주주환원도 긍정적인 요소”라며 “주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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