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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덕·벨리곰’ 열풍 이을까...이완신표 ‘롯데호텔 콘텐츠’ 만든다

올해 2월 마케팅본부 신설...마케팅 전문가 영입
제 2의 러버덕, 벨리곰 찾아라...캐릭터 IP 사업 ↑

지난해 초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메인광장에 설치된 롯데홈쇼핑 마스코트 '벨리곰'의 모습. 설치 이틀 간 50만 명이 몰린 바 있다. [사진 롯데홈쇼핑]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올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콘텐츠 전문가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HQ 총괄대표(호텔롯데 호텔사업부 대표)가 마케팅 분야 강화에 나섰다.

마케팅본부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호텔군HQ 조직의 중심인 경영전략본부장 자리에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면서다. 호텔롯데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상장’을 위해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3월 30일 호텔군HQ 경영전략본부장에 롯데홈쇼핑 마케팅본부장 출신 신성빈 본부장을 공식 선임했다. 이후 지난달 5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사내이사에 이완신 대표와 함께 마케팅 전문가인 신 본부장이 합류하면서 이사회는 호텔군HQ 마케팅 부문에 한층 더 힘을 싣는 형태로 변경됐다.

호텔군HQ 경양전략본부는 조직의 중심으로 자리하면서 롯데호텔의 최대 과제인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M&A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 2월에는 호텔군HQ 산하 마케팅본부 조직이 신설되기도 했다. 마케팅본부는 호텔·면세점·월드 3개 사업부 마케팅을 총괄한다.

기존 기획·전략·인사·재무본부에서 하나 더 추가된 형태다. 마케팅 본부장에는 롯데면세점 이상진 마케팅부문장이 합류했다. 이 부문장은 면세점에서 관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엔터투어먼트마케팅을 전개, K-콘텐츠 활성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잠실 석촌호수 동호에 설치된 러버덕 작품. [사진 롯데물산]


러버덕, 벨리곰의 아버지...'신규 콘텐츠' 개발에 주목

롯데 측은 이완신 대표의 마케팅 역량으로 새로운 조직과 인물들과 함께 사업변화와 신규 콘텐츠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완신 대표 역시 마케팅 전문가 출신이다. 이 대표는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가운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1987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뒤 2017년 2월 롯데홈쇼핑 대표를 맡는 등 롯데에서만 35년간 근무한 ‘롯데맨’으로 불린다.

특히 그는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으로 일하면서 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이나 초대형 달 ‘슈퍼문’과 같은 캐릭터를 활용해 서울 잠실 석촌호수 일대를 인증샷 명소로 만들었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캐릭터 ‘밸리곰’과 가상인간 ‘루시’ 등을 자체 개발하며 새 먹거리 창출에 적극 기여했다. 또 라이브 커머스, NFT(대체 불가능 토큰) 등 신사업들을 추진하기도 했다.

롯데월드의 캐릭터인 ‘모리스’를 활용한 팝업스토어 카페 모습. [사진 블랭크코퍼레이션]


캐릭터 IP 활용...각 계열사와 시너지 검토

이를 바탕으로 호텔군HQ는 캐릭터 IP(지식재산권) 활용해 각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호텔롯데의 월드사업부는 영차컴퍼니와 협업해 팝업스토어와 카페를 오픈, 자체 제작한 캐릭터 IP를 매장 인테리어와 카페 굿즈 및 메뉴에 접목시켜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이는 롯데월드의 신규 캐릭터인 모리스와 그의 조카 보리스가 카페창업을 하는 재미있는 세계관을 바탕이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9월 첫 투자를 유치한 기업 블랭크코퍼레이션을 통해 비상장의 IP 커머스 분야 자회사 영차컴퍼니와 함께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 팝업스토어와 카페를 오픈하기도 했다. 2016년 설립된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자사 브랜드(PB) 상품을 홍보하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서 흥행을 하며 성장한 미디어커머스기업이다.

호텔롯데의 마케팅 경쟁력을 높이며 주요 과제인 실적 부진을 개선하는 데도 주력을 다 할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244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0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호텔 부문은 영업손실 173억원으로 작년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매출은 2642억원을 기록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캐릭터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 계열사들과 협업해 콘텐츠 쪽으로 다방면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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