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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시장에도 SG증권발 폭락 사태 ‘불똥’, 운용사 ‘골머리’

[SG發 ‘주가 폭락’의 그림자]②
SG 관련주 8개 종목 담은 ETF 수익률 10% 넘게 뚝
투자자 불안감 커지자 해당 종목 편출, 비중 줄여
종목 구성 권한 지수사업자에게, 편출 쉽지않아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채영 기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증권사 실적과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분석이 나온 가운데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매도물량이 집중된 8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맞자 ETF 상품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은 문제가 된 종목을 편출하거나 비중을 줄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SG사태 관련 ETF 종목 수익률 2~13% 떨어져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G증권발 폭락 종목 8개(다올투자증권(030210), 다우데이타(032190), 하림지주(003380), 선광(003100), 삼천리(004690), 세방(004360), 대성홀딩스(016710), 서울가스(017390))를 담고 있는 ETF는 70개에 달한다. 

KB자산운용의 ‘KBSTAR 우량업종대표주 ETF’에는 이날 기준 삼천리가 0.61%, 대성홀딩스가 0.41% 비중으로 담겨 있다. 하한가 사태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해당 ETF 수익률은 7.10% 줄었다. 주가는 전날보다 0.50% 하락해 1만50원에 장을 마감했다.

KBSTAR 우량업종대표주 ETF는 Fn가이드가 산출한 ‘우량업종대표주 지수’를 벤치마크(BM)로 삼아 지난 2011년 4월에 상장했다. 시가총액 상위 200위 종목 가운데서 산업분류체계(FICS)기준 재무스코어가 높은 50종목을 산출한다.

해당 ETF는 주가조작 의혹으로 8개 종목 하한가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달 24일 삼천리와 대성홀딩스가 각각 2.16%, 2.29% 비중으로 담겨 있었다. 다음날인 25일부터 구성종목(PDF) 비중이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25일 삼천리(1.57%)‧대성홀딩스(1.55%), 26일 삼천리(1.1%)‧대성홀딩스(1.1%), 27일 삼천리(0.8%)‧대성홀딩스(0.8%) 순으로 하락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운송’은 이날 기준 선광을 0.44% 담고 있다. 해당 ETF는 전날보다 0.56% 줄어든 44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수익률은 10.12% 빠졌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운용의 ‘TIGER로우볼’ 수익률은 8.70% 줄었다. 이날 기준 서울가스를 0.43%, 대성홀딩스 0.48%를 담고 있다. ‘KBSTAR KQ고배당’은 다우데이타를 0.14% 비중으로 담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수익률은 7.04% 떨어졌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Fn중소형’은 이날 기준 세방(0.36%), 서울가스(0.20%)를 담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수익률은 4.24% 떨어졌다. 

관련 종목 편출하거나 비중 줄이는 운용사들…“모니터링 강화”

운용사들은 SG사태 관련 종목을 계속 구성 종목에 포함할지, 투자자 보호 일환으로 빼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운용사들은 관련 종목을 계속 구성 종목에 포함할지, 투자자 보호 일환으로 빼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 추종 비율이 70%이고, 나머지 30%는 운용역이 ‘운용의 묘’를 발휘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종목을 뺄 수 있다.

패시브 ETF의 경우 회사가 부도나는 등의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운용사가 구성종목을 바꿀 수 없다. 이에 대부분의 ETF는 패시브로 6월 정기변경 때까지 관련 종목을 보유해야 해 운용사들은 당장 관련 종목을 제외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예외도 있었다. 한화자산운용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테마 ETF에 SG증권발 폭락 종목들을 9%가량 담고 있었으나 수익률 곤두박질에 해당 종목들을 편출하거나 비중을 줄였다. 한화자산운용 ETF 중 8개 종목들을 담고 있는 ETF는 ‘ARIRANG ESG우수기업’,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 ‘ARIRANG ESG성장주액티브’, ‘ARIRANG 중형주저변동50’이다. 

한화자산운용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테마 ETF에 SG증권발 폭락 종목들을 담고 있었으나 수익률 곤두박질에 해당 종목들을 편출하거나 비중을 줄였다. [사진 한화자산운용]
ARIRANG ESG우수기업과 ARIRANG ESG가치주액티브는 세방, 삼천리, 다올투자증권, 서울가스, 하림지주 등 종목을 담고 있었지만 이날 기준 해당 종목들은 ETF에서 모두 제외된 상태다. 이번 주가조작 논란이 원인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이날 기준 ARIRANG ESG성장주액티브는 대성홀딩스 0.0118%, 하림지주 0.1167%를 담고 있다. ARIRANG 중형주저변동50는 삼천리 0.3269%, 대성홀딩스 0.2238% 비중을 기록했다.

다른 운용사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으로, 관련주 모니터링을 강화한단 방침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G증권 사태 관련주를 담고 있는 상품들이 대부분 패시브 ETF로 따로 조정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좀 더 지켜보며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종목 구성 권한은 결국 지수사업자에 있고, 상장폐지나 회사 부도 등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종목을 마음대로 편·출입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SG주가조작 사태’와 관련한 후폭풍은 증권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 유통업계까지 번져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28일 남부지검에서 ‘합동수사팀’을 구성한 이후 금융위 자본시장 조사부서 근무 인력 10명 및 금감원 3명(2명 추가 파견 예정)을 신속히 파견해 검찰 수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검찰,금융위,금감원,거래소 등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혐의가 의심되는 부분에 대한 수사와 조사가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지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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