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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로즈골드 2호’ 청산…현대LNG해운‧교보생명 관건

펀드 기간 10년 훌쩍…투자금 회수 절실
교보생명과 법적공방…당장 청산 어려워

현대LNG해운의 가스운반선(VLGC)과 교보생명 본사 전경.[사진 현대LNG해운, 교보생명]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10여년 전 결성한 ‘로즈골드2호 펀드’ 청산 시점이 안갯속이다. IMM PE가 해당 펀드를 청산하려면 ‘교보생명’과 ‘현대LNG해운’, 두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최근 매각에 나선 현대LNG해운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히며 잡음이 나오고, 교보생명은 투자금 회수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LNG해운 엑시트, HMM이 답? 
17일 IB업계에 따르면 현재 IMM PE는 국내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자 현대LNG해운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LNG해운이 매물로 나오자, 해외 원매자 간 경쟁이 예상됐지만 최근 HMM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LNG해운의 예상 매각가는 6000억~7000억원이다.

앞서 지난 2014년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현대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놓은 현대상선 LNG 전용선 사업부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해 현대LNG해운을 출범시켰다. IMM PE는 2012년 결성한 로즈골드2호 펀드를 통해 현대LNG해운에 투자했다.

IMM PE는 해당 펀드를 통해 현대LNG해운을 비롯해 △교보생명 △한독약품 △알보젠코리아 △할리스커피 △포스코특수강 △티브로드 △제넥신 △대한전선 등 총 10개 회사에 투자했다. 로즈골드2호 펀드는 통상적인 펀드 청산 기간인 10년을 이미 넘긴 상태다.

투자금 회수가 절실한 가운데, IMM PE가 현대LNG해운을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다만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섞이며 매각 작업에는 잡음이 나오고 있다. 우선 해운·항만·물류 관련 54개 단체가 가입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경제와 안보 차원에서 현대LNG해운이 해외로 매각되면 안된다고 주장한다.

최근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HMM 또한 산업은행 관리 하에 있는 상태로, 현대LNG해운을 품는 것이 부담이다. HMM 규모가 커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는 와중에, 새 회사를 인수로 매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호 펀드 시작과 끝…‘교보생명’ 해묵은 과제
IMM PE 로즈골드2호 펀드 청산을 위한 해묵은 과제도 있다. 로즈골드2호 펀드의 첫 투자처인 교보생명이 대상이다. 앞서 지난 2012년 IMM PE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PEA 등과 ‘어피니티 컨소시엄’을 형성해 교보생명 지분을 매입했다. IMM은 로즈골드 2호를 통해 컨소시엄에 약 2600억원을 투입했다.

당시 컨소시엄은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약속받으며 IPO가 불발될 경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 지분을 되팔수 있는 ‘풋옵션’ 권리도 보장받았다. 하지만 약속했던 기한 내 IPO에 실패하자 컨소시엄은 2018년 풋옵션 행사를 시도했다. 다만 어피니티 측이 제시한 풋옵션 가격 41만원을 신 회장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법적 공방으로 번졌다. 

어피니티와 교보생명은 2019년3월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했다. ICC는 어피니티의 풋옵션 행사는 유효하나, 신 회장이 해당 가격으로 매수할 의무가 없다고 결론을 냈다. 이후 어피니티는 ICC에 풋옵션 가격을 산정해달라고 2차 중재를 신청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교보생명은 2020년3월 어피니티와 안진회계법인을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 고발 건에서 어피니티와 회계법인은 1심과 2심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 어피니티와 교보생명의 ‘풋옵션 분쟁’이 국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IMM PE가 빠른 시일 내에 투자금을 회수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법적 공방과 중재가 끝나는 시점은 누구도 알 수 없다”면서 “이에 따라 IMM PE의 로즈골드2호 펀드 청산에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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