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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가성비車’ 티볼리, KG 품에서 다시 태어난다

소형 SUV 시장 이끌어온 티볼리 상품성 대폭 개선
내·외관 디자인 변화 및 첨단 안전 사양 등 탑재

KG모빌리티(당시 쌍용자동차)가 2015년 국내 공식 출시한 소형 SUV 티볼리. [사진 KG모빌리티]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을 개척한 티볼리(TIVOLI)가 KG 체제에서 다시 태어난다. 국내 대표 가성비 모델로 사랑받았던 티볼리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이르면 다음 달(6월) 내·외관 디자인이 개선된 티볼리의 리프레시(Refresh) 모델을 국내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의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KG모빌리티가 연내 선보일 제품은 티볼리, 코란도 상품성 개선 모델, 토레스 전기차 정도”라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코란도와 함께 티볼리 상품성 개선 모델이 다음 달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볼리는 2015년 1월 가솔린 모델로 국내 첫 데뷔한 소형 SUV다. 이 모델은 출시와 함께 대한민국 그린카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같은 해 7월에는 KG모빌리티(당시 쌍용자동차)가 3년 여간 개발한 유로6 e-XDi160 엔진이 적용된 디젤 모델이 추가됐다.

티볼리의 국내 데뷔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출시 첫해 4만2626대가 팔리며 소형 SUV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를 기회로 삼은 쌍용차는 이듬해(2016년) 9월 첨단운전자보조 시스템이 탑재된 티볼리와 롱바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동시 출시하며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당해 티볼리는 5만6196대가 팔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 투싼(5만6123대)보다 높은 판매 실적이었다. 티볼리의 성공에 힘입어 쌍용차는 2016년 약 2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디자인이 강조된 티볼리 아머를 선보였으며, 주문 제작형 스페셜 모델로 고객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혔다. 이후 티볼리의 부분변경 모델로 불리는 베리 뉴 티볼리 등을 선보이며 상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지만 경쟁 모델(현대차 코나, 기아 셀토스 등)의 등장, 경영악화, 법정관리 등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2017년 연간 5만대 이상 팔린 티볼리는 2018년 4만3000여대로 감소한 뒤 매년 실적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실적은 티볼리 에어 포함 1만1000여대 수준에 머물렀다.
다음 달 국내 출시 예정인 티볼리는 회사가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하고 선보이는 첫 번째 소형 SUV이다. 이달 초 출시된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 쿨멘 등과 함께 내수 실적 증대를 실현해야 한다.

새로운 티볼리의 특징은 내외관 디자인이 일부 변경된 것이다. 전면부 범퍼 디자인의 변화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KG모빌리티의 최신 커넥티드카 서비스 인포콘 등도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단일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이 정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KG모빌리티가 어떤 판매 전략을 가져갈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소형 SUV 시장(국내 완성차 5개사 실적 기준)은 수년째 하락세다. 2018년 15만5041대, 2019년 18만4274대, 2020년 21만3349대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1년 13만9997대에 머물렀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지난해 13만5755대로 더욱 위축됐다. 대형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형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줄어든 탓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차급은 중형급(38만9305대)으로 집계됐다. 뒤이어 준중형급(38만7368대), 대형(21만1818대) 순이었다.

국내 소비자들이 큰 차를 선호하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최근에는 고물가 등으로 인한 부담으로 ‘가성비’ 차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 3월 데뷔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CUV)는 2000만원 초반대 구매 가능한 CUV로 국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7일(영업일 기준) 만에 사전계약 1만3000건을 돌파하며 GM한국사업장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KG모빌리티는 이를 적극 공략해야 한다. 새로운 티볼리의 가격 정책이 중요한 이유다. 티볼리는 시작 판매 가격이 1600만원대로 트랙스 CUV보다 저렴하다. 상품성 개선이 이뤄진다고 해도 200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소형 SUV 시장은 많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차 값이 많이 높아지면서 가성비 차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 티볼리는 이전부터 가성비 차로 불렸기 때문에 가격 정책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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