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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한화오션…경영 정상화 ‘속도’

대우 ‘간판’ 역사 속으로…재무구조 개선 등 과제 많아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사진 한화오션]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한화그룹이 인수한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1978년 대우그룹 품에 안긴 이후 사용해온 대우 간판을 45년 만에 한화로 교체하는 것이다. 재계 등에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기타 비상무이사에 선임되는 만큼, 한화그룹이 그룹 내 역량을 투입해 한화오션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화오션이 공적 자금으로 연명해 이른바 ‘좀비 기업’이라고 불렸던 과거의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는 내용 등이 포함된 정관 변경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또한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 3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의 이사 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한화오션 초대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으며,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도 한화오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 내 에너지, 항공‧우주, 방산 사업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했다. 한화 측은 김동관 부회장이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 “한화오션의 빠른 경영 정상화와 해외 시장 확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 경영 정상화와 체질 개선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기업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해 한화그룹을 ‘그린 에너지 가치사슬 메이저’, ‘국가대표 방산 기업’, ‘해양 솔루션 리더’로 거듭나게 한다는 포부다. 

한화오션 사외이사로는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손자이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의 아들인 조지 P. 부시(마이클 앤 프리드리히 로펌 파트너)를 비롯해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학회장,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재계 안팎에서 “한화그룹 차기 오너인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해 권혁웅 부회장 등 이사회 면면이 화려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한화그룹이 한화오션 경영 정상화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경영 정상화 언제쯤 

시선은 한화오션 경영 정상화 시점에 쏠리고 있다. 당장 풀어야 할 과제로는 재무구조 개선이 꼽힌다. 연결기준으로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조7000억원, 1조6000억원이 넘는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재무구조의 건전성도 약화돼왔다. 올해 1분기에도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분기 말 기준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800%를 넘은 상황이다. 한화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면 한화오션 부채비율이 400%대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등에선 “한화오션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돌입할 것”이란 예상이 많은데, 일부에선 “2분기 흑자 전환” 전망도 제기된다. 

하나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한화오션의 하반기 매출액은 4조원으로, 전년 대비 64.4% 증가할 전망”이라며 “매각 예정 자산인 쇄빙 LNG(액화천연가스)선의 공정 진행은 매출로 반영되지 않음에도 전반적인 건조 물량 증가로 성장 흐름이 확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분기는 중대재해 발생과 작업 중지 등으로 계획 대비 낮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하반기부터 정상화될 수 있다”며 “하반기 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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