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에도 꽃피웠다…실적성장한 VC 두 곳 '눈길'
[벤처투자, 춘래불사춘]③
아주IB투자, 안정적 관리보수·나노팀 상장 호재
우리벤처, 지분법손실 줄이고 투자기업 엑시트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벤처캐피탈(VC) 업계가 올해도 실적 혹한기를 견뎌내고 있다. 이 가운데 아주IB투자와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일부 VC가 전년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돼 눈길을 끈다. 두 회사 모두 관리보수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투자기업의 호재가 실적을 견인했다.
아주IB투자, 올해 실적 ‘청신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아주IB투자의 매출액은 245억원, 영업이익은 102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아주IB투자는 -13억4400만원으로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지난해에는 투자 및 회수시장 영업환경 악화로 영업이익은 맥을 못 췄다. 하지만 올해는 선제적으로 투자한 유망 포트폴리오의 투자이익 증가와 운용자산 확대가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아주IB투자의 올해 3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2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1분기 내 2679억원 규모의 ‘아주 좋은 3호 PEF’와 248억원 규모의 ‘아주 December Nox 펀드’를 결성한 영향이다. 운용자산이 커지면 관리보수 증가로 이어져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아주IB투자의 관리보수는 42억1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8억4200만원보다 늘었다.
특히 1분기 실적 증가에 크게 기여한 기업은 나노팀이다. 나노팀은 올해 3월 상장된 방열 소재인 갭필러 및 갭패드 등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열관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아주IB투자는 2019년 나노팀에 30억원을 투자했고, 약 30배의 멀티플을 기록해 아주IB투자의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아주IB투자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 혁신신약개발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 세계 최초 위암 예후예측 진단키트를 개발한 노보믹스, 마스크팩 시트 소재 전문기업인 셀바이오휴먼텍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미국 현지법인 솔라스타벤처스를 통해 발굴한 카리스마테라퓨틱스도 우회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시장에 입성했다.
이외에도 아주IB투자는 백신‧면역 질환 전문기업인 큐라티스 등 상장추진 중인 기업의 성공적인 회수를 통해 1분기 이후에도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IB투자는 시장에서도 재무안정성 등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아주IB투자의 소속부를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우량기업부는 코스닥 상장사 중 최고등급으로, 일정 이상 실적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자본 및 시가총액, 재무건전성 등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둔 기업에게 주어진다.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투자환경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주IB투자는 유망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꾸준한 펀드결성과 청산으로 견고한 실적을 증명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성공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뿐만 아니라 벤처생태계의 활성화와 투자기업의 성장에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주주가치 제고와 이익 공유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벤처, 실적 ‘훨훨’…지주 시너지 기대
우리벤처파트너스(옛 다올인베스트먼트) 또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18억1365만원, 영업이익은 46억3260만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6%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만583% 급증했다. 2022년 주가 하락으로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난해 1분기 4336만원에 불과한 영업이익을 냈다. 당시 66억7370만원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해 영업비용이 124억7117만원으로 늘어난 탓이다. 지분법손실이란 다른 회사에 투자한 지분이 있을 경우, 보유 지분만큼을 자사의 이익 또는 손실로 반영한 것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에는 지분법손실이 17억9258만원으로 전년보다 대폭 줄었다.
우리벤처파트너스의 1분기 영업수익은 대체로 투자조합수익에서 발생했다. 관리보수·성과보수 등으로 구성된 투자조합수익은 77억6065만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수치다. 관리보수는 신규펀드 결성과 꾸준한 투자를 통해 전년보다 2억원 가량 증가한 약 30억원을 기록했다. 성과보수는 전년보다 12억원 증가한 약 48억원을 올렸다.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는 각각 펀드레이징, 회수 실적에 따른 매출인 만큼 벤처캐피탈의 투자 역량을 드러내는 지표다. 특히 올해 1분기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자동화 로봇 제조 기업인 뉴로메카, 초정밀 잉크젯 프린팅 전문기업 엔젯 매각에 따른 성과보수가 증가했다.
올해 3월부터 우리금융지주와 한 가족이 된 우리벤처파트너스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여지도 있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계열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전폭적인 지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신규 펀드를 결성할 때 지주가 출자금을 내는 등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우리벤처파트너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좋아졌는데, 작년에 실적이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다”면서 “구체적으로는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를 안정적으로 내고 있고 지분법손실을 줄인 영향으로, 다른 VC 대비해서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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