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지금 이자 받기’ 금리 높이며 경쟁 가열…시중은행은?
토스뱅크, 지난해 업계 최초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 출시 후 흥행
케이뱅크 이어 카카오뱅크도 같은 서비스 내놔
시중은행 “비용 늘리는 같은 수신 상품 운용 불필요”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가 인터넷은행에서 흥행하며 금리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 서비스는 토스뱅크를 시작으로 최근 카카오뱅크(323410)까지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도입했다. 자금 유치을 위해 인터넷은행에서 해당 신상품이 연달아 출시되고 있지만, 정작 시중은행에서는 이 서비스 출시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케이뱅크 이어 동일 서비스 제공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4일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에 ‘이자 바로 받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카카오뱅크는 세이프박스를 통해 한 달에 한 번, 매월 네번째 금요일의 다음날에 이자를 지급한 바 있다.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는 토스뱅크가 지난해 3월 은행업계에서 처음으로 내놨다. 이후 케이뱅크가 올해 1월 같은 서비스를 출시했고, 이번에 카카오뱅크도 해당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이 상품은 인터넷은행의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해당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는 출시 1년 동안 298만명의 고객들이 이용했고, 이용 횟수는 1억5000만회를 넘었다. 고객이 받은 이자는 총 2670억원에 달해 1인당 평균 8만9600원을 받았다. 이용 연령대는 ▶20대 25.4% ▶40대 23.9% ▶30대18.6% ▶50대 15.4% ▶10대 11% ▶60대 5.5% 등이었다.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고객이 선호하는 이유는 한 달에 한 번이나 한 주에 한번 받았던 것과 달리 매일 이자를 받으면 그만큼 더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시입출식 통장처럼 예금을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터넷은행에서는 매일 이자를 받기 위해 고객이 모바일 앱에 자주 들어오면서 월간활성이용자(MAU)도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고 봤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기존 시중은행의 고객들을 끌어와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지금 이자 받기’ 등 서비스가 새로운 인기 서비스로 자리 잡으면서 고객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내놓은 만큼 향후 고객의 자금 유치를 위해 금리 경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먼저 내놓은 토스뱅크의 이 상품 금리는 연 2.0%다. 5000만원이 초과하면 연 2.8%를 제공한다. 이후 케이뱅크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연 2.6% 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이번에 카카오뱅크도 토스뱅크보다 높은 연 2.4% 금리를 내놨다.
시중은행 “기존 상품으로도 수신 관리 가능”
인터넷은행의 해당 상품 흥행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은 비슷한 서비스가 아직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수신 자금에 큰 변동이 일어나지 않고 있고, 자금 부족에 따른 대출 지급 우려도 없다는 게 기존 은행들의 설명이다.
현재 정기예금 금리 등이 낮아지면서 시중은행의 수신 규모는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4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782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6539억원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원화예수금은 338조2000억원으로 3개월 사이에 4조1000억원(1.2%) 감소했고, 신한은행은 5985억원(0.2%) 줄어든 29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수신 잔액은 총 40조2000억원으로 처음으로 40조를 넘었고, 케이뱅크 수신액은 16조6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1000억원(44.2%)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는 수신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모바일 돼지저금통’으로 불리는 단기 적금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했고, ‘바로 이자 받기’ 서비스도 추가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기존에 있는 상품 운용만으로도 수신 규모가 유지되고 있고, 연 2%가 넘는 파킹통장을 만들 경우 비용이 급증해 오히려 손해가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의 고객 유치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며 “성장성이 필요한 입장에서 고객이 몰리는 예금 통장을 내놓을 필요가 있지만,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필요한 시중은행에서는 인터넷은행에서 내놓은 서비스를 출시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케이뱅크 이어 동일 서비스 제공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24일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에 ‘이자 바로 받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카카오뱅크는 세이프박스를 통해 한 달에 한 번, 매월 네번째 금요일의 다음날에 이자를 지급한 바 있다.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는 토스뱅크가 지난해 3월 은행업계에서 처음으로 내놨다. 이후 케이뱅크가 올해 1월 같은 서비스를 출시했고, 이번에 카카오뱅크도 해당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이 상품은 인터넷은행의 주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해당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는 출시 1년 동안 298만명의 고객들이 이용했고, 이용 횟수는 1억5000만회를 넘었다. 고객이 받은 이자는 총 2670억원에 달해 1인당 평균 8만9600원을 받았다. 이용 연령대는 ▶20대 25.4% ▶40대 23.9% ▶30대18.6% ▶50대 15.4% ▶10대 11% ▶60대 5.5% 등이었다.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고객이 선호하는 이유는 한 달에 한 번이나 한 주에 한번 받았던 것과 달리 매일 이자를 받으면 그만큼 더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시입출식 통장처럼 예금을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인터넷은행에서는 매일 이자를 받기 위해 고객이 모바일 앱에 자주 들어오면서 월간활성이용자(MAU)도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고 봤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기존 시중은행의 고객들을 끌어와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지금 이자 받기’ 등 서비스가 새로운 인기 서비스로 자리 잡으면서 고객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내놓은 만큼 향후 고객의 자금 유치를 위해 금리 경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먼저 내놓은 토스뱅크의 이 상품 금리는 연 2.0%다. 5000만원이 초과하면 연 2.8%를 제공한다. 이후 케이뱅크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연 2.6% 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이번에 카카오뱅크도 토스뱅크보다 높은 연 2.4% 금리를 내놨다.
시중은행 “기존 상품으로도 수신 관리 가능”
인터넷은행의 해당 상품 흥행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은 비슷한 서비스가 아직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수신 자금에 큰 변동이 일어나지 않고 있고, 자금 부족에 따른 대출 지급 우려도 없다는 게 기존 은행들의 설명이다.
현재 정기예금 금리 등이 낮아지면서 시중은행의 수신 규모는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4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782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6539억원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 원화예수금은 338조2000억원으로 3개월 사이에 4조1000억원(1.2%) 감소했고, 신한은행은 5985억원(0.2%) 줄어든 29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수신 잔액은 총 40조2000억원으로 처음으로 40조를 넘었고, 케이뱅크 수신액은 16조6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1000억원(44.2%)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이와 관련해 “케이뱅크는 수신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모바일 돼지저금통’으로 불리는 단기 적금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했고, ‘바로 이자 받기’ 서비스도 추가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기존에 있는 상품 운용만으로도 수신 규모가 유지되고 있고, 연 2%가 넘는 파킹통장을 만들 경우 비용이 급증해 오히려 손해가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의 고객 유치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며 “성장성이 필요한 입장에서 고객이 몰리는 예금 통장을 내놓을 필요가 있지만,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필요한 시중은행에서는 인터넷은행에서 내놓은 서비스를 출시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은, 기준금리 0.25%p ‘깜짝 인하’…“경기 하방리스크 완화”
2IBK기업은행, 폴란드법인 설립 인가 취득
3편의점 깜깜이 대금공제 방지…10개 표준거래계약서 개정
4AI·클라우드 집중하는 삼성SDS, 신임 대표로 이준희 삼성전자 부사장 선임
5옛 국립보건원 부지, 창조산업 중심지로 육성
6음란물 단속하다 그만…박지현, 억대 빚에 '19금' 손 댔다
7비트코인, 9만 7000달러선 회복…10만 돌파 할까?
8 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하…연 3.00%로
9미래에셋증권, 인도 현지 증권사 미래에셋쉐어칸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