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야 예술품이야”...고급화 승부수 던진 ‘美 컬트 와인’ 뭐길래
한국, 전 세계 수출량 15.7% 차지...1위 국가로
럭셔리 와인 시장 공략...“밀레니얼 세대에 인기”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최근 와인 시장에서 최상급 포도로 극소량 생산되는 고품질의 ‘컬트 와인’이 뜨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를 포함한 시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일반적인 와인이 아닌 남들과는 다른 개성 있는 와인을 소비하고자 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어나면서다. 이 가운데 세계 최대 와이너리사인 ‘이앤제이 갤로 와이너리(E&J Gallo Winery)’가 미국 대표 컬트 와인 ‘오린 스위프트’로 국내 럭셔리 와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5월 30일 ‘이앤제이 갤로 와이너리’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린 스위프트’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린 스위프트는 유명 와이너리인 ‘오퍼스원’과 ‘로버트 몬다비’에서 근무했던 와인메이커 데이비드 피니가 1998년에 설립한 와이너리로 2016년 이앤제이 갤로에 합병됐다. 지난 2018년부터 롯데칠성음료가 국내에 수입하고 있다.
오린 스위프트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전 품목 모두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와이너리로 인정받고 있다.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독창적인 와인 레이블과 혁신적인 와인 블렌딩이다. 추상미술, 동전 등을 활용한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레이블로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오린 스위프트의 시그니처 와인 ‘머큐리 헤드’ 병에는 미국에서 1916년부터 1945년까지 발행됐던 10센트 은화인 머큐리 다임(Mercury Dime) 동전이 붙어있다. ‘파피용’ 와인에는 포도원에서 일하는 농부의 손가락을 클로즈업 한 사진이 레이블로 쓰였다. ‘마체테’의 경우 12가지의 사진을 선택해 12가지의 다른 레이블로 출시하기도 했다. 이들 레이블은 마치 하나 하나의 작품과 같아 마주했을 때 예술을 수집하는 아트 수집가가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 점이 특징이다.
와인 전문가 마스터오브와인(MW) 중 한 명인 에두와 비쥬는 “부유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후반 출생자)는 부모 세대들이 마시던 와인을 먹기 싫어한다”며 “독특한 디자인과 스토리를 가진 럭셔리 와인의 인기가 높다”라고 설명했다.
럭셔리 와인은 미국 기준 판매 가격 100달러(한화 약 13만 2000원) 이상인 와인을 의미한다. 가격 외에도 생산지와 와인의 품질과 희소성이 럭셔리 와인 여부의 판단 기준이다. 국내에서도 럭셔리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오린 스위프트’의 판매량은 2018년 대비 지난해 말까지 약 8.5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코로나19로 와인 열풍이 시작되던 2020년부터는 한국이 1등 국가로 등극했으며 스위스와 1, 2위를 다투고 있다. 전 세계 수출량 중 15.7%가량이 국내에서 판매된 셈이다.
오린 스위프트가 판매되는 주 국가는 미국 외 한국, 스위스, 영국이다. 이는 국내 와인 시장 소비자들의 럭셔리 와인에 대한 니즈와 시장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다만 위스키나 증류주 등 다양한 주종이 인기를 끌면서 와인 시장 성장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실제 와인 수입액 성장률은 2020년 27%에서 2021년 70%로 뛰어올랐지만 지난해 성장률은 3.8%에 그쳤다. 지난 3년여간 국내 와인 시장이 2.5배 가량 뛰었지만 성장률은 갈수록 둔화하고 있다.
비쥬 MW는 “와인과 위스키의 접근 방법이 다른 것 같다”며 “와인에 대한 수요층과 위스키에 대한 수요층이 갖고 있는 술과 음식에 대한 접근이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와인과 위스키의 경쟁이라기 보단 소비자 개인 취향에 따른 선택의 차이가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앤제이 갤로는 수입사인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5월 28일에는 강남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이미지와 스토리가 담긴 오린 스위프트 와인 레이블 아트전을 진행한 이후 신라호텔과 미쉐린 레스토랑, 롯데백화점 등에서 와인 마스터클래스와 세미나, 디너 등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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