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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나비효과?…'대출 이자' 낮추고 지원 나선 금융권[대환대출 개시]

① 은행·플랫폼업계, 금리 인하·이자지원 등 고객 붙잡기 나서
갈수록 시스템 안정화 예상...“경쟁 더 치열” 전망

금융권의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이 시행된 5월31일 오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기와 카카오페이 대출 비교 서비스 '대출 갈아타기' 화면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대출조건이 더 유리한 상품으로 이동할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되며 금융소비자들의 ‘대출 갈아타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금융권 및 플랫폼업계에서는 대출고객 유치를 위해 금리를 인하하거나 이자지원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800건 이동’ 수요는 확실...혜택 경쟁 필수

1일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시작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의 이용현황을 중간 점검한 결과(31일 오전 9시~오후 4시), 금융회사 간 총 1819건의 대출이동을 통해 약 474억원(잠정)의 대출자산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은행 간 대출이동(은행⇆은행)의 비중이 전체의 90% 이상이었다. 은행권 대출고객들이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은행 상품을 선호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로 금융사들이 고객 이탈 방지, 신규 고객 유입 등을 위해 결국 금리 인하 및 금융 혜택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이번 대환대출로 주요 은행 등의 금리 인하 동향이 확인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먼저 우리은행은 자사 상품으로 갈아탈 시 최대 연 0.5%p 금리우대를 추가 지원한다. 또 중도상환해약금과 인지세를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오픈 기념으로 다른 금융사 신용대출 보유여부만 조회해도 추첨을 통해 1만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또 신한은행으로 신용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고객 대상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첫 달 대출 이자를 마이신한포인트로 돌려준다.

이밖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달 중 신용대출 첫달 이자 지원, 대환대출 이용 고객 추가 우대금리 제공 및 금융쿠폰 등 구체적인 혜택들을 준비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체로 대출은 주거래 은행을 통해 받아야 우대금리를 받기 때문에 이번 대환대출을 통해 고객 이탈이 많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고 있다”며 “다만 서비스에 참여한다는 차원에서 초기 붐업을 위해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사진 네이버파이낸셜]

플랫폼 중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전국민 이자 지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12월까지 대환대출 조회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지급한다. 특히 대출 갈아타기나 신용대출비교를 통해 대출을 받은 사용자는 이자 2회 차 납부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1만~5만원 제공받는다. 

이밖에 뱅크샐러드는 대환대출 서비스의 모든 대출 상품에 대해 0.1%p 추가 금리 인하를 지원한다. 유일하게 5대 시중은행과 모두 제휴에 성공한 카카오페이도 관련 프로모션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권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로 1금융권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대출자들이 이번 대환대출 서비스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번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저축은행에서 은행으로 일반 신용대출 8000만원을 옮긴 경우 금리가 15.2%에서 4.7%로 크게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쟁사나 타 업권에서 신규 고객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어 저축은행권 역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여러 혜택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4월 네이버파이낸셜과 대출 중개 수수료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상태다. 대출 중개 수수료 인하분을 금리 인하로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러면 고객은 네이버파이낸셜 대환대출을 통해 저축은행 상품 이용 시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이번 대환대출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체로 인뱅 3사의 금리는 주요 금융권보다 낮기 때문에 이번 대환대출로 고신용자들이 대거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뱅 3사는 올해 중저신용자 고객 비중을 더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환대출은 현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추천하는 등 시스템적 오류로 잡음이 많지만 이자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확실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금융사들의 서비스가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면 결국 금융사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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