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10명 중 6명 “내년 최저임금 동결 또는 인하해야”
전경련, ‘최저임금 및 경영·근로 실태 설문조사’
숙박·음식점업 67.5%, 교육서비스업 65.6% 응답 순
자영업자, ‘최저임금 인상률 제한’ 개선 과제 꼽아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은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최근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저임금 및 경영·근로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자영업자의 58.4%는 내년 최저임금을 동결(47.2%)하거나 인하(11.2%)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저임금의 동결이나 인하가 필요하다는 응답 비중은 숙박·음식점업(67.5%)과 교육서비스업(65.6%)에서 높았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최근 식재료비 상승으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관련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인건비 인상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게 전경련 측의 분석이다.
자영업자의 43.2%는 현재의 최저임금(시급 9620원)도 경영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부담이 없다고 응답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24.4%였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시 고용 영향을 묻는 항목에서는 55.0%가 ‘현재도 이미 고용 여력이 없다’, 9.6%는 ‘최저임금 1~3% 미만 인상 시’, 7.2%는 ‘3~6% 미만 인상 시’ 고용을 포기하거나 기존 직원 해고를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폐업까지 고려할 최저임금 인상분에 대한 질문에는 자영업자 36.2%가 ‘이미 현재도 한계상황’이라고 응답했다. 7.6%와 5.2%는 각각 ‘1~3% 미만 인상’과 5.2%는 ‘3~6% 미만 인상’을 선택했다. 전경련은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직전(5.0%)보다 소폭 높은 5%대 후반(5.9%)으로 정할 경우 자영업자의 약 절반(49.0%)이 폐업을 고려할 만큼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제도와 관련해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한 최저임금 인상률 제한(28.2%)’을 가장 시급한 개선과제로 꼽았다. ‘업종별·지역별 차등 적용’(26.2%), ‘영세·중소기업에 대해 최저임금 상승분 지원 확대’(13.8%) 등이 뒤를 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경기침체·고물가 등으로 가계소비가 위축되면서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며 “상당수 자영업자들이 이미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내년도 최저임금은 이러한 측면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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