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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GA업계가 새 협회장에 ‘3선 의원’을 원한 이유[이코노Y]

김용태 전 의원, 7대 GA협회장 선출
‘대관·입법’ 능력 원한 GA업계

김용태 한국보험대리점협회장이 7일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 보험대리점협회]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김용태 전 국회의원이 한국보험대리점(GA)협회 7대 회장직에 올랐다. 그동안 관 출신 인사들이 주로 맡아왔던 협회장 자리에 국회의원 출신이 선출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보험시장에서 GA업계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3선 의원 출신’인 김용태 회장 선출로 GA협회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례적 선출 배경엔…‘업권 현안’ 해결 원하는 GA

GA협회는 지난 7일 김용태 전 국회의원의 제7대 협회장 취임식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지난 4월 GA협회는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김용태 전 국회의원을 협회장 후보로 단독추천했고 지난달 말 선임이 확정됐다. 이달 3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용태 신임 협회장은 앞으로 2년간 GA협회를 이끌게 된다. 

1968년생인 김 신임 협회장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대 국회에서는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시절에는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이번 김 신임 협회장 선출에 업계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그동안 GA협회장직은 금융감독원 출신들이 득세해왔는데, 이번에는 전 국회의원 출신이 선임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김 신임 협회장 선출은 GA협회 회원사들이 강력하게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GA는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는 보험 판매전문점이다. 이를 강점 삼아 GA는 지난 몇 년간 상품 판매를 크게 늘리며 보험사를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했다. 특히 전체 설계사 수에서 보험사를 뛰어넘은지 오래고 최근에는 지적받던 불완전판매율 지표도 안정적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처럼 GA업계는 최근 성장을 거듭하며 당국과 보험사들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다. 특히 당국은 GA사들의 몸집이 커진 만큼 판매에 따른 더 많은 책임을 지라는 분위기다. 이에 GA업계는 자율적으로 규제를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원하고 있다. 이전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진 협회장을 원한 배경이다. 

김 신임 협회장도 이런 부분을 정확히 알고 회장직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사에서 “보험대리점협회는 기타 단체로 돼있고 보험대리점은 수많은 업무적 한계와 감독규제 강화를 요구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판매채널 측면에서의 소비자신뢰 개선방안으로 보험대리점채널과 관련한 자율규제는 향후 보험대리점협회가 수행할 수 있도록 보험협회의 대리점관련 위임업무와 모집질서 자율규제에 참여토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GA업계는 ‘보험판매전문회사’ 제도 도입을 원하고 있다. 보험판매전문회사는 보험계약체결을 대리만 하는 기존GA와 달리, 보험계약체결을 중개하는 회사로 이전보다 권한과 책임이 강화된다.

특히 보험판매전문회사는 보험상품의 원가에 속하는 사업비를 대상으로 보험사와 인하 협상을 할 수 있어 보험사를 상대로 한 보험료 협상권과 지급권이 허용된다. GA업계 위상 강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제도인 셈이다. 

관련 법안은 2008년에 발의된 바 있지만 보험업계 반대로 무산돼왔다. GA업계는 김 신임 협회장이 이 제도 도입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신임 협회장은 취임식에서 “보험판매전문회사 제도도입은 독립법인대리점의 전문성과 책임을 강화하며 한 단계 발전된 제판분리를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A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모든 단체의 협회장은 업권 현안을 당국에 강력히 요청하는 등 원활한 대관능력을 우선시 한다”며 “의원 출신인 김용태 회장에게 GA업계의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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