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자회사 SK피유코어 매각하는 이유는
SK피유코어 매각 추진…“복수 원매자들과 다양한 옵션 검토중”
실적 부진 SKC…군살 덜어내고 배터리·반도체 소재 사업 집중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SKC가 자회사 SK피유코어의 매각을 추진한다. 업계에선 SKC가 배터리·반도체 소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는 SK피유코어를 두고 복수의 매수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아직 인수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전날 언론에서는 SKC가 SK피유코어를 5000~6000억원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체결했단 보도가 나왔으나 SKC측은 이날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SK피유코어는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을 하는 SKC의 100% 자회사로 2015년 일본 미쓰이화학과 공동으로 설립한 MCNS가 전신이다. 2021년부터 SKC가 지분 전부를 사들여 독자 경영에 나서왔으며 지난해 5월에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SKC피유코어의 최근 실적은 하락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7200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대비 매출액은 1.91%(140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0.43%(140억원) 줄었다. 다만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사업이 탄탄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SKC피유코어는 폴리우레탄 원료를 주로 생산하며 재생 폴리올, 바이오 폴리올 등 친환경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날 SKC는 공시를 통해 “폴리우레탄 자회사인 SK피유코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복수의 원매자들과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중이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공시는 다음 달 11일로 예정됐다.
SKC 관계자는 “매각 협상을 검토중인 것은 맞다”며 “SKC의 비즈니스 모델을 2차전지와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를 확장하기 위해 매각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군살 덜어내는 SKC…배터리·반도체 소재 사업 집중
IB업계에서는 SKC가 SK피유코어를 매각해 배터리와 반도체 사업 부문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군살은 덜어내고 핵심 사업만 남겨 실적 반등을 노리겠단 전략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3조1389억원, 영업이익 22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8.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4%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올 1분기에도 계속됐다. SKC의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40.29% 줄어든 매출액 6691억원, 영업손실 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C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액 7539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9.99%, 97.84% 감소한 것이다.
실적 개선을 위한 SKC의 군살 빼기는 지난해부터 계속돼왔다. 지난해 12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필름·가공사업을 1조60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한앤컴퍼니는 SKC가 필름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SKC미래소재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지난해부터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및 친환경을 3개 성장 축으로 제시하고 본격 사업 재편에 나섰다. 저부가가치 사업들을 정리한 뒤 신성장 사업으로 낙점한 배터리와 반도체 소재 사업을 육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SKC는 배터리와 반도체, 친환경 소재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배터리 소재 투자에 이어 지난 12일엔 베트남 하이퐁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동남아 진출 확장에 나섰다.
박원철 SKC 사장은 지난 1월 CES 2023에서 “저부가가치 사업은 모두 정리하고,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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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는 SK피유코어를 두고 복수의 매수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아직 인수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전날 언론에서는 SKC가 SK피유코어를 5000~6000억원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체결했단 보도가 나왔으나 SKC측은 이날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SK피유코어는 폴리우레탄 원료 사업을 하는 SKC의 100% 자회사로 2015년 일본 미쓰이화학과 공동으로 설립한 MCNS가 전신이다. 2021년부터 SKC가 지분 전부를 사들여 독자 경영에 나서왔으며 지난해 5월에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SKC피유코어의 최근 실적은 하락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7200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대비 매출액은 1.91%(140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0.43%(140억원) 줄었다. 다만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사업이 탄탄하다는 것은 장점이다. SKC피유코어는 폴리우레탄 원료를 주로 생산하며 재생 폴리올, 바이오 폴리올 등 친환경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날 SKC는 공시를 통해 “폴리우레탄 자회사인 SK피유코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복수의 원매자들과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중이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공시는 다음 달 11일로 예정됐다.
SKC 관계자는 “매각 협상을 검토중인 것은 맞다”며 “SKC의 비즈니스 모델을 2차전지와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를 확장하기 위해 매각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군살 덜어내는 SKC…배터리·반도체 소재 사업 집중
IB업계에서는 SKC가 SK피유코어를 매각해 배터리와 반도체 사업 부문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군살은 덜어내고 핵심 사업만 남겨 실적 반등을 노리겠단 전략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C는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3조1389억원, 영업이익 22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8.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4%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올 1분기에도 계속됐다. SKC의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40.29% 줄어든 매출액 6691억원, 영업손실 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C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액 7539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9.99%, 97.84% 감소한 것이다.
실적 개선을 위한 SKC의 군살 빼기는 지난해부터 계속돼왔다. 지난해 12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필름·가공사업을 1조60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한앤컴퍼니는 SKC가 필름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SKC미래소재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지난해부터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및 친환경을 3개 성장 축으로 제시하고 본격 사업 재편에 나섰다. 저부가가치 사업들을 정리한 뒤 신성장 사업으로 낙점한 배터리와 반도체 소재 사업을 육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SKC는 배터리와 반도체, 친환경 소재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배터리 소재 투자에 이어 지난 12일엔 베트남 하이퐁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동남아 진출 확장에 나섰다.
박원철 SKC 사장은 지난 1월 CES 2023에서 “저부가가치 사업은 모두 정리하고,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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