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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이 대세라더니…대형 아파트 ‘품귀현상’ 생기나

서울 핵심지 대형타입 호가·실거래가 방어 지속
재건축 시장 저층→중층 넘어가며 대형 공급 어려울 것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단지가 위치한 양천구 목동 시내 전경. [사진 양천구]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1~2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인구변화 흐름에도 중대형 아파트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공급이 적은 데 비해 수요가 꾸준해 부동산 침체기인 현재까지 일부 서울 핵심 지역 중대형 타입 아파트는 ‘가격 방어’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앞으로도 서울 시내 신규 대형 공급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품귀현상’을 점치기도 한다. 

13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소재 ‘신동아아파트’ 전용면적 166㎡가 지난달 31일 36억7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마쳤다. 이는 부동산 급등기였던 지난 2021년 1월 31억5000만원 거래사례 대비 5억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보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 같은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 ‘용산파크자이’ 전용면적 162㎡도 이전 최고 거래인 20억7000만원보다 8000만원 높은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신동아아파트는 현재 입주 40년이 다가오는 오래된 단지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반면, 용산파크자이는 주상복합 아파트로 투자수요보다 실거주 수요가 많은 단지로 알려져 있다. 두 단지의 공통점은 용산 내 대형 타입 위주의 고급 아파트라는 것이다. 

강남권에선 지난 26일 서초구 서초동 소재 ‘래미안 리더스원’ 전용면적 114㎡ 타입이 36억원에 손바뀜 됐다. 이전 최고가인 35억원보다 가격이 1억원 올랐다.

이달엔 학군 수요가 집중되는 양천구에서 신고가가 나왔다. 지난 10일 ‘목동신시가지1단지’ 전용면적 98㎡ 매매 거래가 19억7000만원에 성사됐다. 해당 타입 또한 서울 부동산이 정점을 찍던 2021년 2월 18억6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는 학군이나 입지가 좋은 서울 중심지에 대형타입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며 가족 구성원 수가 적어도 대형 타입을 선호하는 사례 역시 늘고 있다. 

용산구 소재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갭투자가 많았던 소형에 비해 대형 아파트는 실수요 위주로 매매되는 편”이라면서 “중산층 이상 고객들은 살기 좋은 대형 아파트를 선호하고 자가 주택에 거주하려는 성향도 높은 편이라 주택시장 침체에도 고가의 대형 아파트가 거래되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양천구 소재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목동에선 자녀마다 공부방을 따로 줘야 하기 때문에 방이 많은 중대형 수요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수요는 유지되는 반면 대형 아파트 공급은 눈에 띄게 늘기 어려운 추세다. 통상 지가가 비싼 서울에서 주택을 분양할 때는 중소형 타입 비중을 높여 가구 수를 늘려야 사업성이 좋아진다. 조합원 분양분 외에 일반공급 물량 대부분이 중소형에 집중된 것도 이 때문이다. 

반포, 개포 등에서 진행되던 5층 이하 저층 재건축 사업과 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대부분 완료되고, 서울 정비사업의 중심이 중층 재건축 단지로 이동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용적률이 높은 중층 재건축 단지에선 일반공급 뿐 아니라 조합원 분마저 중대형 타입을 여러 가구 구성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강영훈 부동산스터디 대표는 “앞으로 목동 외에 주택공급이 가능한 서울 재건축 단지 대부분이 중층 아파트인 상황이라 조합원 외에 일반 주택 수요자가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타입을 공급 받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다만 서울에서도 지역에 따라 대형 타입이나 소형 타입 선호에 대한 편차가 있어 모든 지역에서 중대형 타입이 부족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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