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 휘말렸던 IPO 재수생 ‘밀리의 서재’…넘어야 할 산은
밀리의서재 올해 4분기 코스닥 시장 입성할까
이익미실현 기업 특례 아닌 일반 요건으로 상장
기업가치 산정 방법·기관투자자 투심 고려해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코스닥 시장 입성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IPO(기업공개) 시장 한파 속에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상장 철회를 선언한 지 반년만이다. IPO 재수생 밀리의 서재가 올해는 상장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밀리의 서재, 흑자 전환 득일까 실일까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는 지난 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상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번 IPO로 확보된 공모자금을 자체 플랫폼 기능 다변화와 오리지널 지식재산(IP) 확보에 활용하고, 신규 사업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밀리의 서재는 이익미실현 기업 특례(테슬라 요건)가 아닌 일반 요건으로 상장에 나선다. 지난해 밀리의 서재가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밸류에이션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했던 밀리의 서재는 당시 공모가 희망밴드 2만1500~2만5000원을 제시했다. 3개 비교사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27.98배를 2023년 추정실적(추정순이익) 130억원에 곱해 주당 평가가액 3만1909원을 도출하고, 할인율(32.62~21.65%)을 반영해 산출한 금액이다.
문제는 밸류에이션 산식에 대입할 숫자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당시 밀리의 서재는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을 준비하면서 추정 실적을 근거로 밸류를 산출했지만 올해는 실제 실적을 적용하게 된다. 이 경우 지난해 밀리의 서재가 제시한 공모가 밴드보다 낮은 수준에 책정될 수 있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오다 지난해 매출 45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밀리의 서재는 2022년 예상 실적보다 2023년 매출은 두 배 이상, 영업이익은 네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회사 실적은 회사가 제시한 추정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한 바에 따르면 연간 매출이 700억원대를 기록해야 하는데 올해 1분기 매출을 고려했을 때 해당 수준에는 이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 시점에 맞춰 얼마나 시장가치를 높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군 선정에 기관투자자 투심도 고려해야
업계에선 IPO에 재도전하는 밀리의 서재가 적정한 기업가치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밀리의 서재는 비교그룹 선정과 관련해 기업가치 산정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비교그룹은 IPO 기업의 적정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밀리의 서재는 실제 경쟁사와 기업가치 산정에 활용된 비교그룹이 달랐기 때문이다.
밀리의 서재는 국내 전자책 플랫폼 시장 ‘빅3’ 사업자인 리디북스, 예스24 등과 경쟁 중이다. 다만 예스24는 전자책 외에도 티켓판매, 음반, 서점 운영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고, 리디북스도 비상장사여서 비교가 어렵다. 이에 따라 비교그룹으로는 키다리스튜디오·디앤씨미디어·미스터블루 등 3개 사가 선정됐다.
3개 기업의 매출은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인 만화·웹툰, 웹소설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밀리의 서재와는 매출 구조가 다르다.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선 지적재산(IP)을 다루는 웹툰 시장의 확장성을 전자책 분야에 그대로 적용하면 고평가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11월 4~7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기관투자자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대부분 2만원 이하를 써내면서 공모가 밴드 하단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면서 밀리의 서재는 코스닥 상장 계획을 한차례 철회했다.
당시 밀리의 서재는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밀리의 서재는 상장 철회 반년 만에 다시 코스닥 입성에 나선다. 추후 밀리의 서재는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예비심사 신청 및 승인, 수요예측, 청약, 최종 상장까지는 약 6개월이 소요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 서재는 독서 플랫폼으로서 계획해온 콘텐츠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고객 및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쌓아나가겠단 입장이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계획으로만 밝혔던 도슨트북과 오브제북, 창작 플랫폼 등을 모두 올해 실제 서비스로 구현했다”며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현재는 계획했던 부분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이사는 “독자적인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을 통해 통합적인 독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짧은 시간안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며 “자체 플랫폼 강화와 오리지널 IP 확보,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B2BC(기업간 거래·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도 집중해 더욱 견고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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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흑자 전환 득일까 실일까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는 지난 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상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번 IPO로 확보된 공모자금을 자체 플랫폼 기능 다변화와 오리지널 지식재산(IP) 확보에 활용하고, 신규 사업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밀리의 서재는 이익미실현 기업 특례(테슬라 요건)가 아닌 일반 요건으로 상장에 나선다. 지난해 밀리의 서재가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밸류에이션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했던 밀리의 서재는 당시 공모가 희망밴드 2만1500~2만5000원을 제시했다. 3개 비교사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27.98배를 2023년 추정실적(추정순이익) 130억원에 곱해 주당 평가가액 3만1909원을 도출하고, 할인율(32.62~21.65%)을 반영해 산출한 금액이다.
문제는 밸류에이션 산식에 대입할 숫자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당시 밀리의 서재는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을 준비하면서 추정 실적을 근거로 밸류를 산출했지만 올해는 실제 실적을 적용하게 된다. 이 경우 지난해 밀리의 서재가 제시한 공모가 밴드보다 낮은 수준에 책정될 수 있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영업손실을 이어오다 지난해 매출 45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밀리의 서재는 2022년 예상 실적보다 2023년 매출은 두 배 이상, 영업이익은 네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회사 실적은 회사가 제시한 추정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한 바에 따르면 연간 매출이 700억원대를 기록해야 하는데 올해 1분기 매출을 고려했을 때 해당 수준에는 이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 시점에 맞춰 얼마나 시장가치를 높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군 선정에 기관투자자 투심도 고려해야
업계에선 IPO에 재도전하는 밀리의 서재가 적정한 기업가치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밀리의 서재는 비교그룹 선정과 관련해 기업가치 산정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비교그룹은 IPO 기업의 적정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밀리의 서재는 실제 경쟁사와 기업가치 산정에 활용된 비교그룹이 달랐기 때문이다.
밀리의 서재는 국내 전자책 플랫폼 시장 ‘빅3’ 사업자인 리디북스, 예스24 등과 경쟁 중이다. 다만 예스24는 전자책 외에도 티켓판매, 음반, 서점 운영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고, 리디북스도 비상장사여서 비교가 어렵다. 이에 따라 비교그룹으로는 키다리스튜디오·디앤씨미디어·미스터블루 등 3개 사가 선정됐다.
3개 기업의 매출은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인 만화·웹툰, 웹소설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밀리의 서재와는 매출 구조가 다르다.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선 지적재산(IP)을 다루는 웹툰 시장의 확장성을 전자책 분야에 그대로 적용하면 고평가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11월 4~7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기관투자자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대부분 2만원 이하를 써내면서 공모가 밴드 하단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면서 밀리의 서재는 코스닥 상장 계획을 한차례 철회했다.
당시 밀리의 서재는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밀리의 서재는 상장 철회 반년 만에 다시 코스닥 입성에 나선다. 추후 밀리의 서재는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예비심사 신청 및 승인, 수요예측, 청약, 최종 상장까지는 약 6개월이 소요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 서재는 독서 플랫폼으로서 계획해온 콘텐츠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고객 및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쌓아나가겠단 입장이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계획으로만 밝혔던 도슨트북과 오브제북, 창작 플랫폼 등을 모두 올해 실제 서비스로 구현했다”며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현재는 계획했던 부분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이사는 “독자적인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을 통해 통합적인 독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짧은 시간안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며 “자체 플랫폼 강화와 오리지널 IP 확보,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B2BC(기업간 거래·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와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도 집중해 더욱 견고한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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