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웅~ 웅~

소리부터가 달랐다. 빨강·파랑 눈에 띄는 색상에 매끈한 외관은 덤이었다. ‘무료한 일상’을 벗어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10분이면 충분했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양화 선착장 인근에 마련된 주차장을 찾았다. 우티(UT)가 마련한 ‘특별한 이벤트’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우티는 이날 ‘슈퍼카와 함께하는 미디어 데이’를 진행했다. 슈퍼카를 타고 도심을 질주하는 ‘짧지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게 목적이다.

우티가 마련한 슈퍼카는 ▲페라리 F8 스파이더 ▲페라리 F8 트리뷰토 ▲맥라렌 570S 스파이더 ▲아우디 R8 V10 퍼포먼스로 총 4대다. 일상서 접하기 어려운 차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미디어 데이는 오는 17일 서울 지역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UT 슈퍼카와 함께하는 도심 드라이브’ 이벤트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17일 하루 우티 애플리케이션(앱) 내 ‘UT 슈퍼카’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활성화된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UT 택시 ▲일반 택시 ▲모범택시 등과 함께 ‘UT 슈퍼카’를 일시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호출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정오,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은 숙련된 운전자가 담당한다. ‘UT 슈퍼카’ 옵션을 선택한 이들의 호출을 운전자가 선택하면 이벤트에 당첨되는 식이다. 다만 회사는 슈퍼카를 호출한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UT 택시’ 이용 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발급 후 30일간 유효)을 제공한다.

차량은 운행 상황에 따라 무작위로 배정된다. 호출이 선택된다면 차종과 함께 기사 정보·실시간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회사는 더욱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한 사람당 사용 시간을 10분 안팎으로 정했다. 이 때문에 이벤트 당첨자가 입력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10분을 초과한다면, 운전자가 지정한 경로로 운행이 이뤄진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은 탑승 전 이용자에게 구두로 안내된다. 이용 요금은 무료다.

페라리 F8 트리뷰토와 한강

톰 화이트 우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이벤트를 마련한 배경에 대해 “대도시의 반복적인 일상에 지친 이용자들이 슈퍼카를 타고 서울 도심을 누비며 조금이라도 기분 전환이 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경영 방침으로 삼고 있는 우티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란 설명이다.

화이트 CEO의 말마따나 ‘슈퍼카 탑승’은 일상을 잠시나마 잊게 했다. 기자가 체험한 차종은 페라리 F8 트리뷰토다. 외부에서도 보이는 심장이 눈을 사로잡았다.

양화 선착장 인근 주차장에서 페라리 F8 트리뷰토에 오르자 곧장 등 뒤에서 울리는 웅장한 엔진 소리가 귀를 사로잡았다. 성산대교를 건너며 본 한강은 일상적으로 봤던 그것과 달랐다. ‘짧지만 특별한 경험’이란 이벤트 취지가 잘 느껴진 순간이다. 양화대교를 지나 다시 행사장으로 향한 약 20분은 잠시 ‘도심 속 놀이동산’에 다녀온 기분이 들게 했다.

슈퍼카는 차량을 분류하는 표준 규격에 따른 명칭이 아니다. 통상 3초대의 제로백(정지상태에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과 600마력 이상의 강력한 힘을 지닌 차량을 ‘슈퍼카’로 부르지만, 정확한 분류 규정은 없다. 그러나 페라리·맥라렌·아우디 앞에 ‘슈퍼’란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디자인이나 성능 측면에서 ‘특별함’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슈퍼카 대부분이 3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좀처럼 접하기 힘든 슈퍼카의 특별함을 이번 기회에 ‘가볍게’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한편, 우티는 우버(Uber)와 SK텔레콤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로 2021년 4월 1일 공식 출범했다. 티맵의 내비게이션 기술과 우버 앱 기능을 더한 통합 플랫폼을 2021년 11월 1일 출시했다. 현재 ▲우티 블랙(가맹) ▲우티 택시(가맹) ▲일반 택시(중형) ▲모범택시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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