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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탈취 분쟁에도…대한제분·제주맥주, ‘곰표밀맥주’ 편의점 판매 돌입

‘곰표밀맥주 시즌2’, 편의점 전 채널 판매
순차적으로 마트, 슈퍼 등 유통 채널 확대
세븐브로이 "자사 핵심 기술·노하우 탈취" 주장

제주맥주X곰표 로고.[사진 제주맥주]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2020년 출시 후 큰 인기를 끌었던 편의점 수제 맥주, ‘곰표밀맥주’를 둘러싸고 제조사 세븐브로이와 상표권자 대한제분 간의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제분과 제주맥주가 ‘곰표 밀맥주 시즌2’ 출시를 강행했다.

제주맥주는 ‘곰표밀맥주’의 유통을 편의점 전 채널로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제주맥주는 지난 4월 ‘곰표밀맥주’의 새 제조사로 제주맥주가 선정, 생산을 맡게 되면서 이날부터 편의점 전 채널(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로 유통채널을 확대 판매하게 됐다. 이후 순차적으로 마트, 슈퍼 등 유통채널을 넓히며 소비자 접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곰표밀맥주’는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는 맛으로 강화했다”며 “제주맥주는 약 50년 역사의 양조 노하우를 가진 브루클린 브루어리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차별화된 밀맥주 양조 노하우를 보유, 밀맥주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밀맥아 함량을 높이고 국내산 무가당 복숭아 퓨레를 사용해 맛과 향의 밸런스를 강화하고 깊이감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세븐브로이맥주가 생산한 곰표밀맥주, 제주맥주가 생산한 곰표밀맥주. [사진 세븐브로이]

이를 두고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이 새로 선보인 ‘곰표밀맥주 시즌2’ 제품이 기존 곰표밀맥주의 기술과 노하우 등을 탈취했다며 맞서고 있다. 세븐브로이는 “앞서 대한제분 측의 요구에 따라 제조의 핵심 기술인 품목제조보고서를 전달했다”며 “레시피 도용과 관련한 내용은 공정거래위원회와 소비자분들의 공정한 판단에 맡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통사에 납품된 곰표밀맥주 시즌2 실물을 통해 표기된 원재료 목록, 함량 비율 등이 (기존 곰표밀맥주와) 매우 유사함을 확인했고, 원재료 공급사를 통해 시즌2 제품이 기존 제품과 동일한 ‘벨기에 세종 효모를 사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효모는 국내 밀맥주 중에서는 처음으로 곰표밀맥주 제조에 사용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곰표밀맥주’는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가 2020년 협업해 내놓은 제품으로 5800만개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곰표밀맥주의 상표권을 가진 대한제분은 최근 세븐브로이와 협업을 끝내고 제주맥주와 새 파트너십을 맺었다. 세븐브로이는 지난 15일 공정위에 대한제분을 제소했다.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이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수출사업을 탈취하고 핵심 기술을 경쟁사에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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