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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경영인 체제 전환한 에이엘티…코스닥 상장 성공할까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에이엘티 7월 코스닥 상장 도전

에이엘티 로고. [제공 에이엘티]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반도체 테스트하우스 기업 에이엘티가 코스닥 시장 입성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10월 예심을 청구했다가 한 차례 철회한 뒤 두 번째 도전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엘티는 오는 7월 11~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에이엘티는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하려 했으나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을 거치며 공모 일정이 3주가량 미뤄졌다.

이덕형 대표 단독체제로 내부 경영 체계 보완

에이엘티는 이차전지, 인공지능, 자동차 전장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고성능 비메모리 반도체를 테스트하는 기업이다. 지난 2022년 10월 심사를 한 차례 철회한 뒤 내부 경영 체제를 보완해 다시 상장 채비에 나섰다.

에이엘티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 코스닥 입성에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지난 3월 2일 에이엘티는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형태를 공동대표 체제에서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천병태·이덕형 공동대표에서 이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됐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스테코를 이끈 인물로 지난해 3월부터 에이엘티에 합류했다. 삼성전자 전무이사, 삼성종합기술원 전무이사, 스테코 대표이사 등을 거쳐 에이엘티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경영에서 물러난 천 전 대표는 회사 지분 21.7%(공모 후 19.33%)를 보유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예심 청구 기업에 내부통제 관련 시스템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엘티는 예심 청구 직전 코스닥 상장사 표준 정관을 도입하고 이사회 구성을 정비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비했고 전문경영인 체제도 도입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당사는 향후 천병태 최대주주에게 제기된 소송의 최종 결과와 무관하게 공소시효 만료일인 2023년 12월 31일 이후에도 천병태 최대주주를 대표이사로 복귀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향후에도 전문경영인 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정적인 경영 성과로 IPO 완주할까

최근 경영 성과는 안정적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43억원, 영업이익은 80억원을 기록했고,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2억, 41억원을 기록했다. 2020~2023년 최근 3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20%를 달성했다.

에이엘티는 20년 업력을 기반으로 ▲CMOS 이미지 센서(CMOS Image Sensor) ▲전력관리반도체(Power Management IC) ▲디스플레이 구동칩(Display Driver IC)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icro Controller Unit) 등 다양한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엘티는 전력반도체의 타이코 웨이퍼를 테스트 및 패키징하는 ‘림 컷(Rim cut)’ 기술을 개발해 신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에이엘티 관계자는 “웨이퍼는 얇을수록 효율은 높아지지만, 동시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테스트 및 패키징이 어렵다”며 “웨이퍼 중에서도 초박막으로 가공되는 타이코 웨이퍼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림 컷’은 레이저를 이용해 타이코 웨이퍼 테두리의 절단 폭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에이엘티 관계자는 “기존 공법 대비 웨이퍼 훼손율이 낮고 양품 칩의 수량은 증가하기 때문에 고객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덕형 에이엘티 대표는 “에이엘티는 20년 업력을 기반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완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엘티는 이번 IPO에서 총 90만주를 신규 모집한다. 희망공모가 범위는 1만6700~2만500원이다. 총 공모 규모는 150억~185억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418억~1740억원이다. 일반청약 기간은 7월 17~18일이고,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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