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 공장 매각설 휘말린 이유[이코노Y]
석유화학 불황에 사업 재편 ‘불가피’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LG화학이 불황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 사업을 ‘수술대’ 위에 올렸다. 공장 매각 등을 검토하는 등 대수술에 나서는 분위기다. 석유화학업계에선 “LG화학이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데, 이와 관련 LG화학 측은 강한 부정은 하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정도의 입장을 밝힌 상태라, 매각 자체를 부인한 것은 아니란 진단이다. 석유화학업계 안팎에선 “LG화학뿐 아니라 다른 석유화학업체들도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일부 석유화학 사업을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5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매각설에 휩싸인 LG화학 여수 NCC 2공장은 가동 중지 상태다. 2021년 완공된 NCC 2공장은 연간 에틸렌 8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총 2조60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시설이다. NCC 2공장 증설 전부터 국내 에틸렌 생산 규모 1위였던 LG화학은 NCC 2공장을 통해 연간 300만톤이 넘는 에틸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른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원료다. 독보적으로 국내 에텔렌 생산 규모 1위 자리에 올라선 지 2년 만에 매각을 추진하는 셈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신사업 확장을 위한 속도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2조60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공장이라 매각 자체가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LG화학 측은 여수 NCC 2공장 매각 추진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인데, 석유화학업계에선 “LG화학이 NCC 2공장 매각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최근 들어 LG화학이 3대 신사업 분야(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를 제외한 사업을 축소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 생명과학 부문에서 진단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부를 매각한 LG화학은 3대 신사업 분야의 매출은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LG화학은 2030년까지 3대 신사업 분야 매출을 30조원으로 늘린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1년 만인 올해에 2030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 3대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57%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사업 축소에 내홍?…여수 달려간 신학철 부회장
석유화학업계에선 “LG화학과 마찬가지로 다른 석유화학업체들도 미래를 이끌 신사업 확장을 위해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진단이 많다. LG화학이 다른 석유화학업체와 비교해 다소 빠른 속도로 석유화학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다른 석유화학업체들 역시 석유화학 사업 ‘몸집 줄이기’를 꾀할 것이란 분석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LG화학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도 신사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어,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존재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내부 불만이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LG화학 노동조합은 회사 측에 특별노사협의회 개최를 요구했으며, 이에 신학철 부회장은 전날 여수 석유화학 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신학철 부회장은 “석유화학업계 불황으로 현재의 경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사업 합리화는 불가피하다”며 “본부장이 보낸 경영 메시지와 같이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 개혁이 진행될 수밖에 없음에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여수 NCC 2공장 매각설 등으로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5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매각설에 휩싸인 LG화학 여수 NCC 2공장은 가동 중지 상태다. 2021년 완공된 NCC 2공장은 연간 에틸렌 8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총 2조60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시설이다. NCC 2공장 증설 전부터 국내 에틸렌 생산 규모 1위였던 LG화학은 NCC 2공장을 통해 연간 300만톤이 넘는 에틸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른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원료다. 독보적으로 국내 에텔렌 생산 규모 1위 자리에 올라선 지 2년 만에 매각을 추진하는 셈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신사업 확장을 위한 속도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2조60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공장이라 매각 자체가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LG화학 측은 여수 NCC 2공장 매각 추진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인데, 석유화학업계에선 “LG화학이 NCC 2공장 매각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최근 들어 LG화학이 3대 신사업 분야(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를 제외한 사업을 축소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 생명과학 부문에서 진단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부를 매각한 LG화학은 3대 신사업 분야의 매출은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LG화학은 2030년까지 3대 신사업 분야 매출을 30조원으로 늘린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1년 만인 올해에 2030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 3대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57%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사업 축소에 내홍?…여수 달려간 신학철 부회장
석유화학업계에선 “LG화학과 마찬가지로 다른 석유화학업체들도 미래를 이끌 신사업 확장을 위해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진단이 많다. LG화학이 다른 석유화학업체와 비교해 다소 빠른 속도로 석유화학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다른 석유화학업체들 역시 석유화학 사업 ‘몸집 줄이기’를 꾀할 것이란 분석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LG화학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도 신사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어,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존재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내부 불만이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LG화학 노동조합은 회사 측에 특별노사협의회 개최를 요구했으며, 이에 신학철 부회장은 전날 여수 석유화학 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신학철 부회장은 “석유화학업계 불황으로 현재의 경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사업 합리화는 불가피하다”며 “본부장이 보낸 경영 메시지와 같이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 개혁이 진행될 수밖에 없음에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여수 NCC 2공장 매각설 등으로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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