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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500여명 총출동…제주포럼 개막

최태원 “중국 대체 시장 많이 필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개최된 제46회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기업인 하계포럼인 제주포럼이 12일 개막했다. 이날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시작된 제주포럼은 15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1974년에 시작해 46회를 맞은 올해 제주포럼에는 기업인 55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제주포럼에서 기업인들은 미중 무역 갈등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옛날엔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어서 물건만 좋으면 다 팔렸지만, 이제 미중을 시작으로 마켓이 쪼개지기 시작했다”며 “보호무역주의에 이어 정치·안보 논리까지 들어왔다”고 진단했다. 또한 “중국이 대한민국 넘버원 시장이었는데 (중국 경기가) 많이 내려가다 보니까 대체할 시장들이 많이 필요하게 됐다”며 “품을 팔아서 조그마한 시장이라도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엑스포와 기업인은 숙명적인 하나의 운명의 결합”이라며 “2030년에 엑스포를 열면 모든 나라의 시장이 어떻게 생겼고 우리나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엑스포를 유치한다는 건 전 세계 시장과 인연을 맺고 그 시장 안에서 대한민국이 위치해 설 수 있는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에 기댔던 것을 분산시킬 수 있고, 이는 경제 안보의 중요한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포럼 첫 강연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았다. 추 부총리는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반도체 경기 좋아진다고 하지만,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중국 경제, 특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는 불확실하다”며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경제 활력 회복, 민생 경제 안정 등에 주력하는 한편,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구 문제 등 경제 체질을 바꾸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포럼 2일째인 13일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정부의 환경 정책 방향’을 소개한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과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는 인공지능(AI)이 우리 사회 전반에 끼칠 영향과 기업이 준비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강연한다. 

14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사로 나서 글로벌 경제 동향과 기업의 대응 방안을 진단한다.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는 글로벌 경제 패권의 대이동 속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한국의 국가 전략을 제시한다.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경제 성장을 이끄는 법무 행정과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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